“밤새 중장비 총투입… 그러나 수색 통로 확보는 난항”

울산발전소 붕괴사고 14일 현재 실시간 영상.영상제공=울산소방본부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는 14일 오후 2시 기준, 협소한 진입로로 인해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이는 본격적인 수색 개시라기보다는, 철거 중장비가 잠시 멈춘 사이 구조대가 진입 가능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앞서 13일 야간, 구조당국은 빔 절단기 4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밤새 구조물 해체 작업을 이어갔다. 구조대상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B방향(6호기 부근) 에 집중 투입된 작업은 상단 일부 철구조물을 절단·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나, 내부 확인 결과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다.

사고 지점 내부에는 철재 빔이 겹겹이 누적돼 있고 구조물 전체가 뒤엉킨 상태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구조대의 직접 진입은 여전히 극도로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 관계자는 “구조물이 층층이 엉킨 형태여서 단순 절단만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며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해체 전문가, 구조 기술자, 관계 기관이 함께 긴급 회의를 지속하며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진입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조대는 중장비가 재가동되기 전 틈틈이 진입 가능 통로를 열어두고, 철거와 수색이 충돌하지 않도록 작업 동선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시시각각 구조물의 변형 위험이 존재해 수색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구조대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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