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작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체불 해결, 현장 대응, 무료 법률지원까지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공동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의 정강희 노무사(한겨레노사법률원)다.

정 노무사는 2017년부터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마음까지 기꺼이 내어왔다. 2018년 고려인 50명의 집단 임금체불을 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태양광 현장에서 일한 고려인 근로자 17명, 그리고 충청도 현장에서 근무한 고려인 여성 근로자 1명의 체불임금 380만 원을 전액 해결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공동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의 정강희 노무사(한겨레노사법률원)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공동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의 정강희 노무사(한겨레노사법률원)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활동은 수많은 고려인 가정에게 ‘삶을 건져 올린 은인’, ‘절망 속의 불빛’으로 자리 잡았다. 정 노무사를 만난 이들이 가장 자주 남기는 말은 “고맙습니다.” “살았습니다.” 단 두 가지다.

한국어에 서툴고 법을 잘 몰라 불안에 떨던 동포들은 임금을 떼먹고 잠적하거나 연락을 피하는 현장 관리자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정 노무사를 만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매주 월요일 저녁 고려인마을을 직접 찾아와 사연을 듣고 사건을 접수한다.

이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밤늦도록 자료를 정리하고, 필요하면 사비를 들여 충청도와 경기도 현장까지 달려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일부 한국인 사업주로부터 욕설이나 인신공격, 심지어 협박까지 받는 일은 다반사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목소리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의 말이 되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다져온 신념이 깃들어 있다.

정 노무사의 손길은 많은 동포들에게 삶을 다시 일으킬 힘이 되었다. 최근 체불임금을 받은 고려인 4세 김모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한국인들에게는 임금을 다 주고 고려인동포 17명에게만 돈을 주지 않던 사장에게서 정 노무사님이 ‘우리 몫’을 찾아주셨습니다. 그 돈으로 월세와 아이들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조용히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힘없고 빽 없는 우리들을 위해 대신 싸워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 적 나를 지켜주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도 말 못 하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이제 더 열심히,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 고백을 들은 주변 이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정 노무사는 이 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지 않는다. 오히려 출장비와 사건 준비비 등을 자신의 지갑에서 꺼내 쓴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히 말한다. “수입이 없다고요? 아닙니다. 이분들의 감사 인사로 제 마음은 이미 꽉 찼습니다.”

최근에는 도움을 받은 고려인 동포들이 작은 케이크를 들고 고려인마을 법률상담소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공동체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제 정강희 노무사는 단순히 ‘임금체불 해결’이라는 법률적 정의를 넘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삶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지역사회의 연대·평등·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의 헌신은 삶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상처받은 자존심에게 따뜻한 존엄을 돌려주고 있다. 그래서 고려인마을 사람들은 그를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 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말은, 광주라는 도시가 가진 정의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한편 2016년 광주YMCA시민권익변호인단의 지원을 받아 구성된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단장 강행옥)은 광주지역 변호사와 노무사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각종 법률문제 해결에 앞장 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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