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거주 최○○ 씨 "아들이 쓰러진 뒤, 3일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창업지원네트워크 지역상생포럼 개최…전동 킥보드 안전 대책 시급

[한국시민기자협회=기범석 기자] 하상용 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이 “전동 킥보드 사고 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에 막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가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창업지원네트워크)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가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창업지원네트워크)

“그날, 우리 아이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으면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최○○ 씨(57세)는 작년 아들이 겪은 전동킥보드 사고를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헬멧을 쓰고 전동 킥보드를 타던 아들은 의식 없이 넘어져 있었다. 뇌진탕과 쇄골 탈골 등으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3일간 의식을 잃고, 기억도 전혀 하지 못했다.

“지금도 한쪽 귀에서 소리가 울리고, 집중이 잘 안됩니다.”

1년이 지났지만, 후유증은 현재진행형이다. 최 씨는 지난 22일(토) 오후 열린 ‘제2회 지역상생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가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창업지원네트워크)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가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창업지원네트워크)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는 이날 학부모, 시민들과 함께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30대 엄마가 딸을 지키려다 중태에 빠진 사고 등 전동 킥보드 안전사고가 반복되자 현장 중심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광주에서는 최근 3년간 전동 킥보드 관련 교통사고로 522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사망자만 3명이다. 특히 청소년 무면허 이용, 헬멧 미착용, 불법 주행으로 학교 인근과 주거지 골목에서 사고가 빈번하다. 법으로는 만 16세 이상 면허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공유업체의 인증 부실과 무분별한 유통으로 초중고 학생도 쉽게 이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주에너지파크 해담마루 김광훈 센터장(전 에코바이크 사무국장)과 전남대 스마트도로연구실 백성채 실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백성채 실장은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동 킥보드 속도가 5km/h에서 30km/h로 6배 증가하면 충격량은 69배 커진다는 것이다. 백 실장은 “속도와 충격량의 상관관계를 시민들이 명확히 인식할 때 행동 변화가 일어난다”라며 “개인형 이동장치는 안전이 없으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률을 저감시키고 사회 안전망 확대를 증진시키는 책임감 있는 운영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가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창업지원네트워크)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이사장 하상용)가 ‘말 많고, 탈 많은 전동 킥보드’를 주제로 지역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창업지원네트워크)

창업지원네트워크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동 킥보드 안전광주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초중고 안전교육 ▲학부모 안전 서약 운동 ▲광주시·교육청·공유업체 간 안전 협약 체결 ▲사고 데이터 기반 위험지역 지도 구축 ▲헬멧 착용 및 정차 질서 캠페인 등이다.

포럼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하굣길에 킥보드가 인도를 질주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라며 “전동 킥보드 없는 거리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하상용 이사장은 “이제는 사고 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에 막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안전문화 확산과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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