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명맥이 위태로운 시기다. 전통적으로 가정의 혼례나 대소사가 있으면 한복을 지어 입었는데, 근래에는 대소사가 있어도 한복을 입지 않거나 한복대여점에서 빌려 입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한복 장인들의 생업에 위기가 닥친 것은 물론, 이 시장에 인력 유입도 끊겨 우리의 전통 한복 제작방식의 맥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성덕중 이사장이 손을 걷어붙였는데, 60여 년 한복 짓기로 외길을 걸어오며 그 솜씨 또한 높이 인정받은 어머니의 영향이다.자유로운 성향으로 아홉 번 직업을 바꿔 살던 어느 날 60년 외길 인생으로
‘목표가 생기면 무섭게 집중하고 추진한다, 매사에 긍정적이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가졌다.’ 업무에 임하는 이 총장을 평하는 세간의 이목은 꽤 긍정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소탈하고 정이 많다. 멋있으면 이쁘지를 말든가, 털털하면 똑똑하지를 않든가……. 모든 것을 다 갖춘 드문 사람이다.”라는 칭찬과 핀잔 섞인 농담을 듣기도 하는 이 총장.세간의 이목에서 그는 경영자로서도, 한 사회인으로서도 좀처럼 빈틈이나 부족함을 찾아보기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매사에 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그때마다 포장하지 않고 정직하려고 노
학창시절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생업으로 식품회사에 입사해 고속도로 휴게소 영업담당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업계의 동향을 관망하다 그만의 포부가 생겨났고 자신만의 사업체를 꾸리기에 이르렀다. 기업을 해오면서는 몇 차례 시행착오와 위기도 넘겼고 암흑 같았던 코로나의 긴 터널도 지나왔다. (주)건영식품은 지난해 연 매출 200억이라는 큰 실적으로 회사의 입지를 다졌다.가공식품 회사 운영뿐만 아니라 전국망의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운영주로서도 그의 발걸음은 꽤나 분주했다. 휴게소가 가장 붐빈다는 8월을 앞두고 지난달 그의 사업장을 찾아 성공스토
인생의 시련기에 색소폰과 운명처럼 조우, 타고난 음악성과 열정으로 독학해 감동의 색소폰 무대 만들어…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다.”20대에는 기질에 맞지 않는 일자리를 전전하다 우연히 기타를 잡았고, 그룹사운드 보컬로 활동하며 음악인의 길에 들어섰다. 40대에 다가온 인생의 시련기에는 색소폰이라는 악기와 운명처럼 조우해 몰입하며 극복했다.60대가 된 지금은 노래하고 연주하는 아티스트로, 시민들에게 단비 같은 웃음을 주는 노래 교실 스타강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의 호흡으로 희노애락의 감정을 불어넣어 뱉을 수 있는 색소폰이 한없이
바리톤 이상철통영시 ‘이상철 가곡 교실’ 강사“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와…♩♪”“도미솔미 도파라파….” 발성연습에 이어 오늘의 연습곡으로 우리 가곡 ‘보리밭’을 합창했다. 5월, 청보리가 푸르른 이 계절에 맞춰 선곡된 곡이다. 다사다난하고 치열했던 인생 전선에서 이제는 조금 비켜나, 서리 맞은 머리카락으로 가곡 교실에 앉은 이들. ‘가곡을 부르면 소년, 소녀로 돌아간 듯 젊어진다.’했는데 그들의 합창 또한 사뭇 푸르고 싱그러웠다.우아한 소프라노 알토의 합창과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
“장구 칠 때는 우환은 다 잊고 웃으세요!”… 수강생들, 제2의 인생 산다쿵~다다 궁 딱! 쿵다다다 궁~딱!“집안에 우환이 있어도 장구 칠 때는 다~ 잊고, 웃으셔야 합니다!”특유의 팔자 눈웃음에 곁들여 구수한 입담과 유머로 진행되는 조 단장의 장구수업 시간.땀에 절어 장구를 두드리던 수강생들은 “하하… 호호…” 웃음 짓다가도 그의 멋들어진 춤사위와 현란한 장구 치기 시범에는 “단장님, 정말 멋지세요!”를 연발한다.40대부터 70대 후반까지의 남녀. 조 단장의 수강생은 다채롭다. 노령인구가 많은 통영 지역 특성상 장구 수업의 인기는
박이철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지구2부 총재(주)케어코리아 대표이사대한간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핸드폰 앱으로 배달 음식 메뉴만 선택할 수 있을까? 몸이 불편한 내 부모를 돌봐줄 간병인을 앱에서 검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지난해 (주)케어코리아가 출시한 간병인 검색 앱 ‘케어코리아’의 호응이 뜨겁다.낮은 출생률에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는 증가해 2년 뒤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노인 환자 수도 늘어 각지에 요양병원, 요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그들을 돌봐줄 간병 인력의 수요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라이온스
대전시청, 중구청, 충남도청 등에서 30여 년 행정을 두루 경험해 행정에 막힘이 없다는 평을 듣는 김광신 청장. 지난해 대전 중구 지자체장 선거에 나서, 대전의 원도심 중구의 쇠락을 지적하며 중구 재활성화를 약속해 당선됐다. 중구청장으로 일해온 지 8개월여, 그는 자신을 ‘정치인’이라 부르는 호칭에는 아직 물음표를 붙이며 ‘실현 가능한 일만 말하는 행정가’로 불리길 원했다.그는 나지막하고 차분한 음성에 하회탈과 같은 미소를 줄곧 지으며 인터뷰에 임했는데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중구 부활에 대한 그의 의지는 강해 보였다.정치인? 나는 영
최근 10년간 국내 최다 판매된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였다. 나 시인은 짧고, 쉽고 간단하면서도 뭉클한 시로 독자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줘왔는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하는 시 ‘풀꽃’은 국민 애송시가 된지 오래다. 새봄을 맞아, 본지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찾아 나 시인을 만나고 마이너리그였던 그가 메이저리그가 되기까지 버틴 시간을 취재했다.1910년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손질해 개관한 ‘풀꽃문학관’ 내부는 손때 묻은 나 시인의 풍금과 책, 따뜻한 그림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인터뷰는 나 시인 특유의 위트
우리는 2006년 영화의 한 장면을 기억한다. 평화로운 한강둔치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나른한 오후의 여가를 즐기고 있다. 그 때 한강다리에 매달려 있는 신기한 생명체를 보고 사람들은 카메라를 눌러대지만 공룡만한 괴 생명체는 곧바로 한강둔치로 달려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짓밟고 물어뜯으며 아비규환의 지옥을 만든다. 바로 영화 ‘괴물’이다.우리가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내던 수많은 쓰레기, 오염물질들이 서로 부딪치며 몸살을 앓다 어느 날 괴물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 태어난 괴물이 상징적 이미지라고 간과하기에는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이
지난해 7월, 민선 8기 대전 동구청장으로 취임해 ‘동구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을 열겠다는 포부로 다양한 정책과 목표를 내놓은 박 청장. 그의 주요 성과를 알아보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정에 임하는가를 물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의 인물평대로 시종일관 부드럽고도 온화한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그런 청장을 직원들은 외유내강형이라고 소개했다.지난해, 민선 8기 원년 구정 방향과 추진전략 수립, 분야별 과제 선정하고 구정에 박차, 동구 발전과 지역 주민의 숙원 해결에 한 발짝씩 나아가다박 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부부 듀엣 ‘마음자리’의 라이브 유튜브 조회수가 16만 회를 넘어섰다. 수통골 공영주차장에서 일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열린 그들의 버스킹.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기타 들고 공연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에게 힐링을 전해왔는데, 한번 들으면 팬이 되고야 마는 마음자리의 개성 있는 음색과 창법, 낭만적 기타 연주는 대중들에게 시간이 갈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전업가수로 우뚝 서며 그들의 꿈에 이르고 있는 이들. 오늘의 각광 뒤에 숨은 그들의 땀 어린 이력을 들어봤다.‘봄 색’, ‘가을 색’ 이질적 두 목소리가 만나 내는 하
2011년 7월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한중공업의 어태치먼트는 수습현장에서 맹활약했다. 산 정상에서 폭우로 유실된 흙과 갖가지 토사물이 도로에 쌓이고 가로막혀 아수라장이 된 수해 현장. 굴삭기에 장착된 이 회사의 다양한 집게 어태치먼트는 토사물을 파거나 추리고 제거하는 수습작업에 최적화된 실용 장비였다.대전 유성구에 자리 잡은 건설기계 어태치먼트 제조업체인 ‘대한중공업’은 설립 20여 년이 넘은 유망 강소기업으로 굴삭기(포크레인) 연결 어태치먼트 전문 생산으로 이름 높다. 황 대표는 기계 분야의 높은 국가 자격을 두루
질 좋은 대전 찹쌀·맵쌀과 우리밀 전통누룩으로 세 번 빚어 100일의 시간으로 익히고 거른 프리미엄 탁주와 복분자주. 올곧은 주인장의 손으로 빚은 이 전통 가양주에 우리콩 3배 수제 두부 안주의 고소하고 쫀득함. 이 둘의 조합이면 현대사회에 찌들어 칼칼하고 뻣뻣한 도시인의 목덜미를 개운하고 부드럽게 훑어줄 듯하다. 치과 기공사와 치위생사로 만나 과감히 본업을 접고 전통을 향해 뛰어든 이 부부가 신통하고 궁금하다.전남 여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家釀酒)의 맥을 잇고 싶은 전주 이씨 남편“우리술! 제대로 빚으시네요….”이호상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 인생 2막은 청정한 산림 속에서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은 믿음직한 안내자이자 배움터다. 이 재단은 2010년 설립되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림 분야 최초·최고의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평이다.재단을 탄생시키고 이끌어온 안진찬 이사장은 산을 닮아 있었다. 우직하고 묵묵한 걸음으로 그 맥과 의지를 이어온 산. 그는 산림을 통해 도시인이 휴식을 취하고, 임업인은 보다 큰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게 멈추지 않는 교육의 길을 펼쳐왔다. 10년 뒤의 아카데미 교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선정기업인 충남 공주의 삼영기계(주) 한국현 사장. KAIST에서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 박사 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3년에는 삼영기계를 설립한 선친의 꿈인 ‘삼영기계를 100년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이 기업에 입사했다.그는 삼영기계에서 국내 최초로 3D프린팅 융·복합 기술 및 하이브리드 주조공정을 개발해 주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왔다. 과학기술인 출신 그의 창의성과 열정적 리더십은 특유의 빛을 발해 지난해에는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한국산업기술 성과 19선에 중소기
“암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완치된다. 암 경험자들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돼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암 경험자들의 ‘공감 사회적협동조합(이하 공감)’ 장은종 대표는 자신의 암 투병과 극복을 계기로 주변의 암 경험자들의 플랫폼을 만들어 암을 잘 극복하기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위기에도 회복탄력성이 크다는 그는 공감이 암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플랫폼이자 회복의 촉매제가 되고 싶다고 했다.삼십대에 그에게 찾아온 암, 그 고충과 경험 함께 나눠 보고자 마을에서 독서모임 시
평생 봉사하는 삶… 선행의 씨앗은 부모로부터 심어졌다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논산에서 자란 백 총재. 아버지는 한학의 대가셨고, 어머니는 18살에 시집와 아버지께 한글을 배우며, 일편단심 아버지를 존경하는 집안의 분위기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봉사를 대전 KT충남본부장 퇴직 이후 사단법인 국제휴먼클럽 총재직 수행으로 지금까지 어어 와, 평생 이웃을 돌보고 봉사하는 삶으로 채워왔다.평생 봉사, 그 비결을 여쭈니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부잣집에서 도둑질하다 쫓긴 도둑이
“어머니의 따뜻함과 뛰어오르는 백마의 웅비”“한문의 멋과 법도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거칠면서도 부드럽고, 칼날처럼 예리하여 섬뜩함”우리나라 서예계를 대표하는 노정 윤두식 선생의 서예 작품에 대한 찬사는 다채롭고도 경탄에 가깝다.5세에 글공부를 시작해 칠십 평생을 경서를 연구하고 글씨를 쓰며 살아왔다. 파평 윤씨의 연구모임 ‘백록학회’의 이사장을 맡아,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 전승의 책임도 지고 있다. 가을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을 때 그의 작업실 무위재(無爲齊)가 있는 충남 논산군 노성면으로 향했다. 일반인에게는 어렵게만 다가오는
“목소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합창은 악기도 필요 없고, 경제적 비용도 따로 들지 않는다. 한 사람의 지도자(지휘자)가 있으면 단원 전체가 어우러져 한 팀이 되는데, 한목소리로 합창하다 보면 ‘함께여서 더 행복해 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흩어져 활동하던 세종시 여섯 개 합창단체가 하나의 큰 원으로 뭉치게 됐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세종시 합창인의 큰 동그라미 ‘세종시 합창연합회(이하 연합회)’의 방향키를 잡게 된 서은숙 대표를 만나 합창의 세계를 들어봤다.세종시의 6개 합창단체 모여 ‘세종시 합창연합회’ 만들어“즐거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