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 대장균 등 오염된 식수 사용 인구 46.7%, 기후변화로 지하수에 해수 유입
피부 질환, 설사, 이질 등 수인성 질병으로 아동의 건강한 발달 저해
세이브더칠드런, “깨끗한 물은 필수적인 권리, 취약계층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지역 여성들이 탄소저감 식수시설을 이용해 물을 뜨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지역 여성들이 탄소저감 식수시설을 이용해 물을 뜨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취약 국가 아동의 안전한 식수 사용을 위해 방글라데시에서 탄소저감형 식수시설 지원 사업을 펼친다.

매년 3월 22일인 ‘세계 물의 날’은 유엔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물 부족과 수질 오염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기 위해 1993년 지정한 기념일이다. 올해의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으로 세계적으로 분쟁이 급증하고 기후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간의 협력을 강조한다.

방글라데시는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보편적인 식수 접근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국가 중 하나다.

유엔 발표에 의하면, 방글라데시 인구의 약 98%가 식수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으나 문제는 수질이다. 아동의 뇌 발달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소, 대장균 등 미생물에 오염된 식수를 사용하는 인구는 여전히 46.7%에 달한다. 특히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의 11.8%에 달하는 1,750만 명은 국가 수질 기준(50ppb)을 초과하는 비소가 함유된 물을 이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방글라데시는 지리적 위치와 지형적 특성으로 기후 재난에 취약한 국가다. 세계기후위험지수(Global Climate Risk Index)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기후위기 영향을 많이 받은 7번째 국가로 연평균 사망자 수가 572.8명이며 연간 평균 기후 재해 피해액이 1,860만 달러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트키라 지역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물 관련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후변화적응 탄소 저감형 식수시설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사트키라 지역 내 5개 지역사회에 탄소저감형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효과적인 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정수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함에 따라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설에 비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학교 내 안전한 식수 이용을 위해 공립 초등학교에는 지역사회의 정수시설을 확장 연결한 음수대를 설치한다. 

방글라데시를 비롯 기후위기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3팀 채은지 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인간의 필수적인 권리이다. 안전한 물을 구하지 못하는 지역사회에서는 아동이 질병에 걸릴 수 있고 건강한 발달에 영향을 받는다. 현재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로 물 관련 취약성이 높아진 국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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