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길도 식후경’의 화룡정점 필수 방문 코스

늠름한 꽃게찜의 위용
늠름한 꽃게찜의 위용

꽃게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중 하나이다. 꽃게는 십각목 꽃겟과의 갑각류이다. 수심 20~30m의 바닷가 모랫바닥에서 서식한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보통 모래펄 속에 숨어 지내다가 밤이 되면 활발하게 먹이를 잡아먹는다. 맛은 6월의 암게를 최고로 친다. 어족 보호를 위해 7~8월은 법적 금어기로 정해져 있다.

영양만점 꽃게매운탕
영양만점 꽃게매운탕

금어기가 끝나고 9월부터 잡히는 꽃게는 하얀 살이 가득 찬 수게가 더욱 제맛이다. 꽃게의 대표적인 영양성분인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인체에 필요한 성분 중 하나다.

혈압, 당뇨를 예방하고 망막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언젠가 신구 선생께서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유행어를 전파했다. 그 말에 맞게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게 음식을 즐겨왔다.

새우튀김도 탱탱하네요
새우튀김도 탱탱하네요

된장을 기본으로 간단한 채소를 넣고 끓여내면 꽃게탕이 된다. 싱싱한 게를 양념에 버무리면 양념게장이 완성되며, 꽃게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라면 단연 꽃게찜이다.

갓 잡아 올린 꽃게는 비린내가 거의 없다. 단맛이 강하며 살이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워 씹는 맛까지 일품이다.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길 122-29(모항리 466-80)에 있는 [소영이네 밥집, (예약 전화: 010-9768-9312)]을 찾았다.

소영이네 밥집
소영이네 밥집

모처럼 50년 지기인 초등학교 동창들과 찾은 여행길의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태안 길도 식후경’의 어떤 화룡점정(畫龍點睛) 필수 방문 코스였다. 이 집의 맛에 반해 단골손님이 되었다는 동창이 우리의 발걸음을 주도했다.

이윽고 식탁에 오른 꽃게찜! 방금 쪄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꽃게찜은 그 맛이 어찌나 부드럽고 감칠맛이던지 정말 기가 막혔다. 치아가 없는 어르신께서 드셔도 연신 만족과 쾌재를 부를 만큼 대단한 맛까지 자랑했다.

국가어항 모항항 수산물 직판장
국가어항 모항항 수산물 직판장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까지 꽃게찜을 입이 미어져라 잔뜩 먹는데 이번엔 환상의 꽃게 매운탕이 나왔다. 그야말로 해산물 요리의 지존(至尊)이랄 수 있었다.

싱싱한 꽃게는 물론이고 새우와 전복, 바지락과 기타 채소가 듬뿍 들어간 꽃게매운탕은 명실상부(名實相符) 밥도둑으로 우뚝했다. 이는 또한 가히 자존망대(自尊妄大, 앞뒤 아무런 생각도 없이 함부로 잘난 체함)의 ‘위대한 맛’까지 자랑했다.

바라보이는 모항의 풍광 역시 압권
바라보이는 모항의 풍광 역시 압권

지척에 <국가어항 모항항 수산물 직판장>과 환상적 풍광까지 자랑하는 모항항의 모습과 각종 어선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영이네 밥집]는 이 밖에도 물회와 닭볶음탕, 제육볶음, 삼겹살, 된장찌개, 칼국수도 잘한다고 파다하게 소문이 났다.

‘자존망대’ 꽃게찜과 소영이네 밥집의 앙상블(ensemble)을 즐긴 뒤에는 근처의 만리포해수욕장을 찾고 볼 일이다. 연중무휴 만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이유까지 금세 발견할 수 있다.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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