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까닭

오늘 ‘만남’ 너무 좋았어요!
오늘 ‘만남’ 너무 좋았어요!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

노사연의 히트곡 ‘만남’이다. 노사연은 1989년에 발매된 2집 수록곡 ‘만남’이 히트하면서 톱가수로 부상했다.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각인된 이 노래는 노래방에서도 인기 짱이다.

그동안 매주 금요일이면 만나던 동기들과의 공부와 이어지는 뒤풀이까지 사라져 여간 섭섭한 게 아니었다. 그 바람에 애먼 홧술만 들이켜기 일쑤였다. 새삼 ‘만남’에 대한 함의가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40여 일의 여름방학을 끝내고 어제 마침내 2학기 대학원 강의가 재개되었다. 한남대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나훈아의 히트곡 ‘18세 순이’처럼 낭창낭창했다. 2학기 첫 대면 수업이었기에 교수님께서는 새로이 합류한 동기들끼리 자기소개 순서를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각계각층에서 실력을 다져온 대단한 분들이 자신의 프로필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역시 대단한 영웅들이 군웅할거(群雄割據) 하는 곳이라는 곳에 방점이 찍혔다.

앞으로의 공부 방안을 설명하는 정재환 교수님
앞으로의 공부 방안을 설명하는 정재환 교수님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후략)’라고 찬미했다.

이 시에서 언급한 ‘어마어마하다’는 ‘매우 놀랍게 엄청나고 굉장하다’라는 의미이다. 아울러 ‘매우 엄숙하고 두렵다’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어제 새로 입문한 동기들의 면면이 꼭 그렇게 어마어마해 보였다. 그래서 더욱 믿음직했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신보다 못 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올부터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까닭은 아직도 모르는 게 태산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책에서 배우는 게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물어서 배우는 것이다. 모르면 자녀에게도 물어보며 숙지하는 게 인생을 사는 어떤 지혜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하면 멀리 간다”는 말이 떠오른다.

2학기부터 같은 배를 탄 대전.충청 1등 사립대학인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우리 동기들께서도 한 명의 이탈자 없이 전원 우수한 성적으로 영광의 수료증(修了證)을 받기를 축원한다. 왜? 우리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니까.

기자는 기록이 생명이다
기자는 기록이 생명이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