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 것이 삶의 무기가 될까?

곤충이 벌레를 물어 죽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약육강식’의 비정한 정글이다
곤충이 벌레를 물어 죽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약육강식’의 비정한 정글이다

여기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과일 중개상이자 자원봉사자이며, 한 남자는 작가 겸 시민기자다.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두 남자는 같은 베이비부머(baby boomer)이다.

베이비부머는 미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소비력이 큰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6.25 전쟁이 끝난 1955년부터 베트남 전쟁 참전 전까지인 1963년 사이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미국과 달리 자녀의 결혼과 이후 주택비용 마련 등으로 여전히 등골이 빠지는 중이다.

아무튼 산전수전도 모자라 심지어 공중전까지 치렀다는 이 두 남자는 운명적으로 만났다.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홍경석 기자가 자원봉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방00 전 대전 서구자원봉사협의회장을 만난 것은 오로지 그 선행의 취재 목적에서였다.

그런데 영웅은 달인을 안다고 했던가. 인터뷰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곧장 대포를 나누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주당의 특색인 ‘호구조사’에 들어갔다. 이어 이들은 같은 1959년생 베이비부머이며, 그동안 살아온 이 풍진 세상사의 과정이 어쩌면 그렇게 대동소이(大同小異)하게 고난의 가시밭길을 점철해왔는지를 점검하고 공유까지 하게 된다.

이날의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마치 십년지기, 아니 어쩌면 동향의 죽마고우(竹馬故友) 이상으로 끈적끈적한 우정을 켜켜이 쌓게 된다. 툭하면 만나서 흉금까지 털어놓으며 마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우정에 버금가는 관포지교(管鮑之交)의 탑을 쌓던 중, 둘은 결국 의지를 모으기에 이른다.

“이미 은퇴했거나 지금 한창 은퇴 중인 우리와 같은 700만 베이비부머에게 바치는 책을 내보자.”는 것이 거리낌 없이 합의된 화두였다.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숫자는 70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들은 현역에서 은퇴했거나, 지금 한창 은퇴 열차에 오르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통상 두 부류로 나뉜다. 지식층(知識層)과 부자(富者), 무식층(無識層)과 빈곤(貧困)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보릿고개’의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한 결과물의 훈장이다. 후자는 어려서부터 어쩌면 지독한 숙명이었던 가난의 굴레를 벗어내지 못하는 난관과 조우했다.

그래서 지금은 웬만하면 대학까지 다 가는 아이들에 비해, 심지어 중학교조차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책을 공저(共著)로 쓴 홍경석 작가가 바로 그런 케이스에 속한다.

하지만 그는 만 권의 독서 실천으로 인생을 바꾸었다. 20년 시민기자 경력과 그동안의 경험을 무기로 집필하여 발간한 책이 네 권이다.

방00 회장은 자신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자그마치 ‘30년 봉사 인생’으로 2015년엔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홍경석 기자를 인터뷰이로 만나면서 둘은 결국 함께 책을 내기로 합의했다.

현역과 달리 은퇴한 한국의 베이비부머, 특히 빈곤층 베이비부머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한 게 현실이다. 설상가상 심지어 지금도 결혼을 미루며 ‘캥거루족(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 자식으로 부모의 속을 썩어 문질러지게 하는 자녀도 없지 않다.

두 저자는 그동안 살아온 삶의 과정과 극복의 과정이 마치 영화와도 같다. 베이비부머였기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던 운명의 시련과 아픔, 그리고 극복과 치유의 노하우를 둘이서만 간직하지 말고 세상에 모두 공개하기로 의기투합(意氣投合)했다.

이 두 남자는 과연 이 세상을 어찌 살아왔을까? 이 책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금부터 두 남자가 겪어온 파란만장(波瀾萬丈)의 드넓은 파노라마(panorama)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그리곤 거기서 어떻게 사는 것이 삶의 무기가 되는지까지를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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