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경우라도 자식 버리면 안 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syndrome)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덩달아 이 드라마의 주인공 박은빈의 인기 또한 고공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기 무섭게 광고계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저변까지 구축했지 싶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고 세간의 주목까지 받게 되면서 배우 박은빈은 이제 작품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필모그래피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우영우를 버린 엄마를 만나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 그 엄마의 주인공은 명불허전 변호사 태수미다. 그녀는 우영우가 어렸을 적에 아기를 버렸다. 그런 트라우마를 안고 자란 영우는 과연 얼마나 슬프고 괴로웠을까!

영우는 수미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우광호 씨의 딸”이라고 진실을 밝힌다. 그러면서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냐고 ‘따진다.’ 그야말로 정공법이다. 충격을 받은 수미는 함구하며 눈물을 그렁그렁 담는다.

고민 끝에 그녀가 고작 한 말은 “(그동안) 나를 원망했니?”였다. 변호사라는 사람이 그걸 말이라고 했나 싶으면서도 드라마 특성상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곳에 방점이 찍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영우는 천재였지만 어려서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나와 똑같은 성장기를 거쳤다.

나는 육십이 넘은 지금껏 어머니의 얼굴을 모른다. 영우처럼 어머니로부터 버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나는 결혼하면 죽어도(!) 자녀를 버리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아울러 누구보다 잘 길러 장차 동량으로 만들리라 작심했다. 세월은 여류하여 두 아이 모두 성년이 되었고 결혼하여 손녀와 손자까지 내 품에 안도록 해 주었다. 효심도 심청의 뺨을 치며 우물보다 깊다.

어제는 아내가 아파서 충남대학교병원을 다녀왔다. 예약된 MRI를 촬영한대서 따라간 것이다. 아내는 혼자서 가도 된다고 했지만 내 사전에는 그럴 수 없었다. 40분가량의 MRI 촬영을 마친 뒤 대기실로 나온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속으로 외쳤다. ‘나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제발 아프지 마오!’ 십여 년 전 같은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한 뒤 보름 이상 고생한 아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특이한 사건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 또한 십인십색으로 다르다. 그렇지만 내가 보는 견해는 딱 한 가지로 낙착된다. 그건 바로 어머니(아버지)는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자식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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