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공부하는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건물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공부하는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건물

“그대 나를 두고 떠나가지 말아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대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영원한 것 그리움이 흐르네 ~” 

1987년 가수 김종찬이 발표하면서 센세이션(sensation) 히트를 기록한 노래 [토요일은 밤이 좋아]이다. 토요일은 왜 밤이 좋을까? ‘어둠이 오면 외로워하며 우리들은 헤매지만 불빛이 흘러 가슴 적시는 이 도시는 아름다워’이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누구나 월~일요일까지 일주일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하며 산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무엇일까? 당연하겠지만 3위는 '일요일', 2위 '토요일', 1위는 ‘금요일’이(었)다.

이는 리서치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2017년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을 조사한 바에 따른 당연한 인식이었다.

그 조사를 한 지가 5년여 흘렀지만 지금도 금요일을 선호하는 것이 대세인 것은 불변하지 싶다. 상식이겠지만 일요일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 주말을 마치고 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월~금요일까지 닷새 동안 죽어라 일한 직장인이나, 공부만 한 학생들 입장에서도 법적으로 휴식이 보장되는 날은 바로 금요일 오후 퇴근부터다. 그러므로 너도나도 “금요일은 밤이 좋아”를 합창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불야성의 대학가 역시 ‘불금’의 방증이다
불야성의 대학가 역시 ‘불금’의 방증이다

물론 그들 중에는 주말에도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저급(低給)과 빈곤의 노동자가 포함된다. 그들에겐 금요일조차 의미가 평가 절하된다.

“국회의원들은 ‘개점휴업’으로 놀아도 무려 1,285만 원이나 되는 세비를 받습니다.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극도로 어려운 처지의 우리는 가뜩이나 일도 없는 터에 장마철이라서 비가 오면 아예 일터에 나갈 수조차 없어요. 당연히 일당조차 받을 수 없지요!”

빽 없고 돈 없고 힘도 없는 노동자들의 이유 있는 하소연이다. 여야 충돌로 인해 대한민국 국회는 50일 넘게 허송세월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들은 국회 일을 딱 하루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세비 1,285만 원(세전 기준)을 변함없이 받았다.

세비가 그들로서는 우리네 국민의 월급과 같은 개념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가성비 제로(0)’의 이기적 집단이 아닐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수령한 세비가 부끄러웠다면 다만 한 달이라도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쾌척이라도 하든가. 하지만 역시 그런 의원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각설하고, 금요일인 오늘은 다시금 대학원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날이다. 반가운 동기들과 어울려 스터디(study)를 한 뒤엔 뒤풀이를 간다. 그 시간은 꼭 금요일 밤이 된다. 따라서 나로서도 ‘금요일은 밤이 좋아’가 아닐 수 없다.

 

뒤풀이는 언제나 화기애애
뒤풀이는 언제나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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