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장애물과 내면을 바라보기 위한 겸손의 태도

(전)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김성찬
(전)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김성찬

우리에게 장애물이란 현실과 싸우지 않고 타협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타협은 굴복의 의미가 아닌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간혹 문제에 직면하면 본능적으로 해결하려고 덤빈다. 즉, 그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쉽단 말인가? 벗어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결국 차선의 해결책과 타협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제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스스로 통제의 길을 찾는다.


약점은 또 어떠할까?


내가 알고 있는 약점이 나의 진정한 약점인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와 비교해서 부족함 때문에 약점이라 생각하는지 아니면 나 자신의 내면이 극복할 수 없음에 약점이라 생각하는지 그것을 구분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진정한 나의 약점을 알 수 있다. 강점과 약점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답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약점에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재단하였는가? 깊이 고민해 볼 문제이다.


이 두 가지의 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에 득과 실이 공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 보호 본능'이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본능이면서 동시에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방어기제가 발동한다.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그리고 또 다른 위기로 스스로를 밀어 버린다. 나를 발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


남들이 더 잘 안다. 타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어떻게 알아?"


잘 알 수 있다.


적어도 상대는 나를 합리화시키는 방어기제를 발현시키진 않을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도 간혹 자신의 처세를 위해 발현시켜 나에게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남에게서 나를 찾는 일을 반복할 수는 없다. 그것은 곧 나를 잃어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난한 고민이 필요하다. 잘 팔리는 에세이를 보면 작가의 머리글에서 자주 보는 문장 중의 하나가 '글을 쓰면서 나를 알게 됐다.'이다. 그들도 글을 쓰며 자신을 알았다기 보다는 알아가는 과정 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장애물과 약점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나의 내면을 얼마나 정확하게 볼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앞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 지극히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접근의 방법적인 문제이다. 즉 태도의 문제이다.


어떤 태도로 나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내가 나를 알 수 있는 범위는 달라진다.


나에게 다가가는 태도에 따라 '자기 보호 본능'을 실보다는 득이될 수 있는 것으로 이용할 수 있다. 어떤 태도로 접근해야 할까?

겸손하라.


내가 옳다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아는 것 외에 또 다른 모습의 앎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옳은 방향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해도 한 가지만은 기억하자. 나도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일 수 있다." 라는 드라마의 대사가 떠오른다.

사람에게 있어 강점과 약점은 하나의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줄기에서 피는 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화려하게 만개한 꽃은 강점이 되고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더딘 개화로 인해 시들어 버리는 꽃봉오리는 약점이 되듯이 말이다. 

우리 자녀를 한번 보라. 자녀의 강점만 사랑하고 약점은 미워할 수 있겠는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특정 분야에서 자신의 시간과 열정, 신변잡기를 오랫동안 쏟은 전문가. 한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이들의 인터뷰에서 듣는 보통의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부족함'이란 무엇일까? 여전히 채우지 못한 자신의 능력, 기술을 의미할까? 사람들은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부러워하고 있는데. 이들은 진정 자신이 부족해서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끝없이 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장애물과 약점은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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