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옆 차로에서 다른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갈 때 차가 흔들려 놀란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대형버스나 화물차 옆을 지날 때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한데, 분명 핸들을 똑바로 잡고 있는데도 차가 좌우로 흔들려 “설마 사고는 안 나겟지?”라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는 이를 ‘공기 터널 현상’이라고 말한다. 자동차가 달릴 때,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에 주행 중인 차량 뒷부분의 공기는 희박해진다. 이때, 공기압이 낮은 차량 뒷부분으로 공기가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 주변 차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공기 터널 현상’은 차량의 뒷부분이 직각일수록, 차량의 크기가 클수록 더 쉽게 발생한다.

실제로 주변 차량으로 인해 흔들리는 상황이 심한데 이는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균형을 잃고 제어불능 상태에 빠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례가 존재한다.

공기터널 현상으로 차가 휘청이기 시작하면 차가 더는 흔들리지 않도록 운전대를 양손으로 단단히 붙들어야 한다. 이어서 주변 대형차를 벗어날 수 있도록 천천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이때 절대로 급격하게 운전대를 조작하거나 급하게 속력을 줄여서는 안된다. 잘못된 조작으로 접지력을 잃으면 그대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형버스나 화물차는 큰 차체로 인해 빠르게 달리지 않는 일반 도로에서도 공기터널 현상이 쉽게 발생되기 때문에 대형 SUV를 타고 달릴 때보다 경차를 타고 달리며 대형버스나 화물차 옆을 지날 때 차가 더 크게 휘청이는 것과 같은 이유다.

따라서 빠르게 달릴수록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탈 때도 공기터널 현상의 위험성을 고려하길 바란다.

한순간의 사고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비극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