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 6월 17까지 광주시립미술관 1. 2전시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매년 당대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명품전의 일환으로 여결금란(藝結金蘭)한중대표서예가 이돈흥-유정성(劉正成) 춘수모운전을 13일부터 6월 1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제 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은 원교 이광사의 계보를 따르는 송곡 안규동 선생에게 서예술을 사사받았으며 현재는 대한민국 대표 서예가이자 중국 자금성 고궁박물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있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다.

리우정청(刘正成) 선생은 100권에 달하는 <중국서법전집>을 발행한 출판인이자 현재 세계서예가협회 중국 수석 주석을 맡고 있는 등 중국 서단을 대표하고 있으며, 한국 미술협회와 미술문화원에서 수여한 세계서예공로상과 2005년 전북국제서예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서예계와의 인연도 깊다.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서예가들은 그 우정 또한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본 전시 주제인 “예결금란”은 예(藝)로써 맺어진(結)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뜻으로 20여년 넘게 이어져온 두 서우(書友)의 우정을 잘 표현한다.

금란지교란 역경(易經)에 나오는 말로 “단단하기가 황금(黃金)과 같고 아름다움이 난초의 향기(香氣)와 같은 우정”이라는 의미이며 “춘수모운(春樹暮雲)” 또한 중국 문학사의 대가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깊은 우정을 표현한 것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리우정청, 2018, 두보추흥팔수지사
리우정청, 2018, 두보추흥팔수지사

한편, 개막식 이전에는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의 <한・중 서예의 ‘화이부동’과 서예의 현대적 활용> 그리고 리우정청 선생의 <21세기의 서예와 동아시아 평화의 역설> 특강이 진행되었다.

전시구성은 1층 전시실 메인 홀을 기준으로 학정 선생과 리우정청 선생의 작품이 분리되어 전시되고 있다. 메인홀에 설치된 학정 선생과 리우정청 선생의 대표작들과 두 선생의 약력을 기준으로 1전시실에서는 학정 선생의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메인홀부터 2전시실까지는 리우정청 선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학정 선생의 작품은 크게 족자・액자・병풍 등의 형태로 설치되어 있으며, 선생의 다양하면서도 깊은 서예 기법을 느껴볼 수 있게 전시되었다. 또한 리우정청 선생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모두 하얀 비단으로 표구된 작품들로 하나의 길만 꿋꿋이 걸어가는 작가의 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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