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나는 정치인 아니다, 청와대 특활비 몰라 "

출처 - 뉴시스

최순실(61) 씨 측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수사에 대해 앞으로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3일 최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 등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 등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가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최 씨는 "검찰의 지금 수사방식에 관해 재판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싶다. 어제 검찰에서 출석 사유도 대지 않고 출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최 씨를 소환 조사하려다 최 씨가 불응해 무산된 바 있다.

최 씨는 재판부가 "이 사건 관련이 아니다"라고 하자 "조금만 들어달라"며 계속 말했다.

이날은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신동빈(62) 롯데 회장에 관한 서증조사(검찰이 채택된 증거들에 관해 설명하는 절차) 등이 이뤄졌다.

최 씨는 "전 정치인도 아니며, 특활비 모른다. 정치인도 아닌데 저한테 맞추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말한 것 이해해달라, 몸이 아파서 가슴이 메어서 말을 못하겠다는데 너무 저한테 씌우는 경향이 있어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어차피 최 씨는 검찰에 출석할 의사 없다. (검찰이) 증거 찾아서 빨리 기소해서 병합하여 재판받을 기회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6차례에 걸쳐 기소하고 영장도 3차례 들어갔는데 또 특활비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이냐. 본인 재판을 받는 심리적인 상태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하였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최 씨와 신 회장의 결심공판을 다음 달 14일에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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