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합성사진' 제작 국정원 전 직원, 구속 심사 출석, 취재진 질문엔 침묵

출처 - 뉴시스

22일 이명박 정권 시절 배우 문성근(64) 씨와 김여진(45·여) 씨의 '나체 합성사진'을 제작한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 2명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강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국정원 심리전단 팀장 유 모 씨와 팀원 서 모 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오전 10시 17분경 같이 법원에 도착한 유 씨와 서 씨는 "누구의 지시였나", "만들면서 부끄럽지 않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하며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에 의하면 유 씨 등은 이명박(75)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이자 원세훈(66) 전 국정원장이 재직하던 2011년 5월 문 씨와 김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한 합성사진을 제작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하였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들에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를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문 씨가 2010년 8월부터 2012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야당 통합정치 운동을 전개하자 문 씨와 이른바 '좌 편향' 여배우로 분류한 김 씨의 이미지 실추 및 문 씨 정치활동 방해를 목적으로 유 씨 등이 이런 행위를 했다고 설명하였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문 씨는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 이명박 정권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는 게 아니겠냐"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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