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교육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 전해
-전교생 대상으로 합창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교장 주미하)는 지난 3월 18일(월), 세계적인 합창 지휘자 보리스 아발리얀(Boris Abalyan)을 초청해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보리스 아발리얀(1947~)은 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이자 그라시아스 합창단 수석 지휘자이다. 그는 뛰어난 예술적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맡은 합창단을 국제 권위 콩쿠르에서 입상시키는 쾌거를 거두었으며, 전 세계에서 합창 지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사랑하는 친구들, 안녕하세요? 이 세상 모든 음악가들은 친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을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오늘 저의 강연은 여러분과 제가 ‘함께’ 대화하면서 자유롭게 진행하고 싶습니다.”

‘러시아 공훈예술가’, ‘펜데레츠키 등 20세기 저명한 작곡가들과의 협업’,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Marktoberdorf) 국제 합창콩쿠르에서 최우수 지휘자상 수상’ 등 그를 일컫는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친근하게 다가와 따뜻하게 말을 거는 그를 보며 학생들은 이내 긴장을 풀었다. 학생들은 사전에 각자 그에 대해 조사하며 준비한 질문지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질문했다.

보리스 아발리안은 놀라운 음악가로서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사로도 인정받는다. 모든 학생의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하는 모습에서 학생들을 향한 그의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보리스 아발리얀은 학생들과 함께 자신이 어떻게 예술의 세계로 접어들었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노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저는 노력을 믿습니다. 음악은 노력의 연속입니다. 물론 운도 있어야 하지만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죠. 그리고 어떤 것을 위해 노력하려면 먼저 굉장히 원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제가 원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니까 음악이 점점 좋아지고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여러분이 진짜 음악을 원하고 좋아한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가요?”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건강해지고 싶습니다. 건강해진다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이든,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샤인, 이탈리아 작곡가 몬테베르디의 곡도 몇 가지 준비하고 있는데요. 좋은 음악들을 선정해서 그 음악이 단원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는 대답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식지 않는 음악과 교육을 향한 열정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 보리스 아발리얀은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하며 감동을 전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삶에 화음이 더해질 거예요.”

강연을 들은 고등학교 1학년 주은애 학생은 “선생님께서 음악은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전달해 주는 거라고 하셨다. 나에게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 듣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연을 들은 중학교 2학년 심예지 학생은 “선생님께서 전쟁이라는 힘든 시기에 음악을 공부하셨다는 것을 듣고 지금 내가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그리고 음악을 진정으로 원하고 음악을 해내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신 게 존경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날, 19일(화)에는 보리스 아발리얀은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합창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그는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전하고 그들의 음악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보리스 아발리얀은 이 말을 전하며 마스터 클래스를 마무리했다.

“여러분이 합창 연습을 하러 올 때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사랑하면 재밌어집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읽으세요. 좋은 책은 좋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고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한 조언은 단순히 음악적인 분야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지혜를 담고 있었다.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주미하 교장은 “보리스 아발리얀 교수의 소중한 가르침과 열정에 감사를 표하며,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인생과 예술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본교 학생들이 그의 영감을 받아 세계적인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본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명사들의 강연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예술적 열정을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본교는 2009년에 설립되어 2011년 대전광역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설립 인가 승인을 받은 클래식 음악 전문 중·고등학교로, 매년 정기연주회 개최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관내 다양한 문화 행사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의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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