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후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응원에 감사
손금주 향해 “안철수 따라 국민의당...반성하라”
손 지지자들 "국민의당 이력 비난 입 막아줘서 감사""

▲ 신정훈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 신정훈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신정훈 후보가 손금주 후보의 국민의당 이력을 비난하던 이들의 입을 막으며 손금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되면서 손금주 후보 측 지지자들을 반색케 했다.

국민의당 창당멤버이자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박지원 전 국회의원의 응원방문에 공개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관련 영상을 홍보하면서다.

박지원 후보와 함께 국민의당에 몸을 담았던 손금주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 경우 자칫 자가당착(自家撞着)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과정에서 안철수·천정배를 공동대표로 창당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놓고 이견이 일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하면서 사라졌다.

창당 후 처음 치러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석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국 비례대표 득표율 2위를 기록하면서 원내 제3당의 지위에 올랐다.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옷을 입은 신정훈 후보는 국민의당 옷을 입은 손금주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박지원 후보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신정훈·손금주 후보 모두 민주당 옷을 입고 경선에 참여했고, 신정훈 후보가 승리했고, 나주·화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신정훈·손금주 후보는 오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공천권을 놓고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결선투표를 치룬다.

이와 관련 신정훈 후보 측 지지자들은 손금주 후보의 국민의당 이력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자인 안철수와 한패였다”며 비난해 왔다.

지역민들이 모인 카카오 단톡방 등에 손금주 후보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신정훈 후보도 “신정훈은 안철수를 따라 국민의당에 가지 않았다”며 손금주 후보를 향해 “안철수 정치에 편승했던 본인의 정치에 대해 반성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안철수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국민의당을 이끌었던 박지원 후보의 응원을 받고 공개적으로 감사인사까지 전하면서 손금주 후보를 비난할 명분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손금주 후보는 박지원 후보와 함께 국민의당에 몸을 담고 있었고,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시기도 박지원 후보가 최고위원, 원내대표, 당대표 등으로 활동했던 시기와 같다.

특히나 박지원 후보가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돼 하고자하는 일도 손금주 후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박지원 후보는 경선 승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승리, 정권교체.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손금주 후보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지역발전”을 외치고 있다.

한편 신정훈 후보는 지난 14일 나주를 방문한 박지원 후보의 응원을 받은 후 관련 영상을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며 "선거 운동을 하는 저를 만나러, 박지원 후보님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찬 응원을 받고, 다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며 “응원영상을 보내주시고 직접 걸음까지 해주신 박지원 후보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에서 안철수와 함께 했던 손금주 후보의 이력이 비난의 대상이라면 국민의당 창당멤버이자 지도부 인사였던 박지원 후보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인사의 응원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감사의 마음까지 전하는 모습에 상당수 손금주 후보 측 지지자들은 “손금주 후보의 이력을 비난하던 이들의 입을 막아줬다”며 "감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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