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먼 환자와 국민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 “미국은 어릴 적부터 누군가 희생하는 덕분에 미국인들이 지금의 안전과 자유를 누리고 산다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관, 소방관, 특히 군인을 존경하는 사고가 온 국민의 생각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한다. 미국을 만드는데 탄탄한 기반이 되는 사람들이 넘쳐나니 위대한 미국이 탄생하는 것이다. (<팔로워십이 리더십보다 먼저다>. 저자 정문섭. 발간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P.258~259)” =

‘세계의 경찰’이라고까지 불렸던 미국은 오늘날 그 위상이 많이 하락했다. 더욱이 리턴매치가 확실한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격돌 후 트럼프의 재집권이 이뤄진다면 미국의 ‘우격다짐’은 또 어느 정도일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아무튼 미국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군인들 이상으로 의사들도 존경을 받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턴가 교사와 의사를 부를 때 ‘선생님’이라는 극존칭을 따로 붙여 호칭하고 있다.

그만큼 숭고한 직업이라는 의미일 게다. 하지만 오늘날 의사의 위상은 과연 어떠한가? 전공의들의 집단 휴업(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진료와 수술이 축소되고 환자 수가 줄어들자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 병원을 중심으로 간호사 무급휴가가 도입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집단 휴업은 주로 노동자들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업무 수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집단행동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 휴업은 종종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기도 한다. 따라서 국가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이 의사들의 집단 휴업은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공지와 대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집단 휴업을 결정하기 전에, 해당 문제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의사들의 집단휴업에 가장 힘들고 난감한 계층은 단연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이런 와중에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을 조롱하듯 ‘참의사’라고 부르고 병원별로 잔류한 전공의 명단 등을 공개한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 걱정으로 병원에 남은 전공의들을 색출하려는 것”이라며 “의사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왕따’시키겠다는 협박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병원에 남은 전공의를 왕따시키자는 의사들을 우리는 과연 앞으로도 “선생님”으로 호칭해도 될까?

소위 철밥통 싸움과 귀족들의 집단 항거라는 혹자의 표현이 전혀 낯설지 않은 의사들의 집단 휴업은 하루라도 빨리 의사 단체와 정부가 마주 앉아 해법을 도출해야 마땅하다.

애먼 환자와 국민이 대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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