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 어디까지 아시나요?

비와 인생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비가 내리면 식물들은 물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꽃을 피운다. 인생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기회가 찾아온다.

☐ 변화를 가져온다.

비가 내리면 날씨가 변화하고, 자연경관도 변화한다. 인생에서도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깨끗함을 선사한다.

비가 내리면 먼지와 오염물질이 씻어내려 가 공기가 맑아진다. 인생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 기다림이 필요하다.

비가 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 예측하기 어렵다.

비가 언제, 얼마나 내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인생에서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비와 인생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비가 내리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어려움과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비가 생명력을 불어넣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처럼 비와 인생은 어쩌면 평생을 같이 가는 동반자 관계와 같다. 그런데 비와 연관된 사자성어 역시 인생의 희로애락과 마찬가지로 길(吉)과 흉(凶)이 있다. 먼저 길(吉)이다.

교룡운우(蛟龍雲雨)는 ‘비구름을 얻은 교룡(蛟龍)이 하늘로 비상(飛上)한다’는 뜻으로, 영웅(英雄)이나 풍운아(風雲兒)가 기회(機會)를 얻어 대활약(大活躍)함을 비유한 말이다.

다가오는 4월 총선에 느닷없이 출마 권유, 그것도 따 놓은 당상인 비례대표 강조라고 한다면 이 말이 적합하다. 우로지택(雨露之澤)은 ‘이슬과 비의 덕택’이라는 뜻으로, 왕의 넓고 큰 은혜를 이르는 말이다. 정치가 이처럼 안정되면 국민의 삶도 덩달아 상승하련만.

야우대상(夜雨對牀)은 ‘밤비 소리를 들으면서 침상(寢床)을 나란히 놓고 눕는다’는 뜻으로, 형세(形勢)나 친구(親舊) 사이가 좋음을 이르는 말이다. 반대로 흉(凶)과 연관된 사자성어는 살벌하다.

매염봉우(賣鹽逢雨)는 ‘소금을 팔다가 비를 만났다’는 뜻으로, 하려는 일에 뜻하지 아니한 장애가 생기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몇 번이나 사업과 장사를 한답시고 깝죽대다가 망하는 바람에 그때 입은 데미지(damage)가 지금껏 발목을 잡고 있다.

목우즐풍(沐雨櫛風)은 ‘비로 목욕(沐浴)하고 바람으로 머리를 빗는다’는 뜻으로, 비바람을 무릅쓰고 고생(苦生)함을 이르는 말이다.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경우에 걸맞은 표현이다.

끝으로 불시풍우(不時風雨, 갑자기 오는 비바람이라는 뜻으로, 갑자기 닥쳐온 뜻하지 아니한 재난을 이르는 말) 또한 간과하기 어렵다. 나흘 연속 내렸던 비가 그쳤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다. 봄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올봄엔 좋은 일만 봄꽃처럼 만발했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