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단상

예식장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초기의 예식장은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종교적 의미가 약화되면서,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예식장이 등장하게 되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도 변화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집이나 교회 등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밀집되면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예식장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이후 예식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제 지인의 여식 결혼식이 호텔 ICC 웨딩홀에서 열렸다. 현직 선출직 기관장이고 보니 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축의금을 내고 식권을 받아 2층 식당에 들어서니 거기도 손님들로 이미 포화상태였다.

겨우 자리를 잡아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결혼식 축의금은 다음에 갚아야 할 빚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런 주장이 일반적인 인식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축의금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며, 축의금을 받은 사람은 그 금액을 자신의 자녀 결혼식이나 생활비 또는 저축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가요계의 신사’로 불린 가수 한상일이 발표한 가요 <웨딩드레스>는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 춤추는 웨딩드레스는 더욱 아름다웠소 / 우리가 울었던 지난날은 이제 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 우리가 미워한 지난날도 이제 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눈빛 순결이었소 / 잠자는 웨딩드레스는 레몬 향기였다오”로 가사까지 절륜(絕倫)하다.

젊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컬어 백년가약(百年佳約)이라고 한다. 그러자면 응당 천생연분(天生緣分)이어야 한다.

삼종지례(​三從之禮)는 예전에, 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를 이르던 말이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결혼해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도 과연 그처럼 케케묵은 구습(舊習)을 따르는 여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모직혼식(毛織婚式)은 서양 풍속에서, 결혼 40주년을 기념하는 의식을 말한다. 이날이 되면 부부가 서로 모직으로 된 선물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나는 지난 1982년에 결혼했으니, 올해로 42년째 아내와 살고 있다. 그러나 결혼 40주년이었던 재작년에도 아내는 나에게 옷 한 벌 안 사주고 그냥 지나갔다. 서운하다는 표현이 아니라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다.

아무튼 결혼은 나와 사돈댁이 얼추 문당호대(門當戶對,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서로 상대가 될 만큼 비슷함)로 서로 어슷비슷한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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