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범 엄벌하라!

경복궁(景福宮)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조선 전기에 창건되어 정궁으로 이용된 궁궐이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도성의 북쪽에 있다고 하여 북궐(北闕)이라고도 불리었다.

조선왕조의 건립에 따라 창건되어 초기에 정궁으로 사용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다. 경복궁의 중건이 완료된 것은 소실된 지 약 270년이 흐른 1867년이다.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강력한 의지로 여느 궁궐의 규모나 격식을 훨씬 능가하는 대규모로 다시 세워지게 되었다. 경복궁은 비록 궁내의 건물들 대부분이 없어져서 근정전과 경회루를 제외한 많은 전각들이 복원되었지만, 창건 때의 위치를 지키고 있어 조선왕조 정궁의 면모를 대체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했던 낙서범이 12월 19일 마침내 경찰에 붙잡혔다는 뉴스가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임 모(17) 군을 19일 저녁 7시 8분쯤 경기 수원시 소재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성 임 군와 공범인 여성 A 양(16) 또한 오후 7시 25분쯤 임 군의 주거지 근처에 있는 A 양 주거지에서 검거됐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서문) 양쪽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 등을 적었다.

정말 나사 빠진 인간들이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대로(大怒)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재의 중요성은 차고 넘친다. 문화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나타내는 유산으로, 다음과 같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문화재를 보존함으로써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또한 문화재는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문화재를 통해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문화재는 국가의 이미지와도 관련이 깊다.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관리된다면 우리는 외국인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문화재는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관광 자원이다.

외국인들이 내한하여 경복궁과 기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국격(國格)의 신장(伸張)이라는 측면에서도 흐뭇하기 짝이 없다.

십여 년 전 커다란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린 붉은 벽돌의 건축물로도 잘 알려진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을 찾은 적이 있다. 천안문 광장에서부터 살기등등한 눈길로 철저한 경비를 서고 있던 중국 공안(公安)들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리의 자부심인 문화재는 그런 의식으로 지켜야 한다. 경복궁 낙서는 국격의 훼손이다. 경복궁 낙서범들을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엄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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