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 갈아야 빛이 난다

우리 속담에 ‘등겨 먹던 개가 말경(末境)에는 쌀을 먹는다’는 게 있다. 처음에 등겨를 먹던 개는 나중에 쌀에까지 눈독을 들이게 된다는 뜻으로, 나쁜 짓을 처음에는 조금씩 하다가 익숙해지면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는 뜻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과 동일 선상에 있는 셈이다. 속담(俗談)은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箴言)이다. 잠언은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로써 ‘시간은 금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따위 등이 있다.

속담의 중요성은 차고 넘친다. 속담은 인간의 경험과 지혜를 담고 있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속담은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속담이 오랜 시간 동안 전해지면서도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기억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속담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핵심이다.

 

우리는 속담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비유적인 표현이 도드라져서이다. 각국마다 속담이 있는데 속담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어, 그 가치까지 출중하다.

속담을 통해 우리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어제 나는 강의를 하면서 ‘홍키호테의 440번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지난날을 끄집어냈다.

첫 저서 <경비원 홍키호테>를 출간한 건 지난 2015년 12월이다. 그러나 출간 과정은 실로 K2(K2봉, Karakoram 산맥에 있는 세계 제2의 고봉으로 산 높이가 8,611m나 된다)의 등정만큼이나 험난했다.

무려 440번이나 도전한 끝에야 비로소 출판계약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내가 여타 작가(지망생)들처럼 거액의 출판비를 싸 들고 출발했더라면 440번은커녕 불과 4번 만에도 얼마든지 출간이 용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출발부터 남달랐다. 오히려 “이 책(원고)은 내가 정말 힘들게 쓴 글이니 출판계약과 동시에 500만 원을 내게 주시오!”라고 사뭇 당당하게 덤볐던 것이었다.

 

그러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별 미친놈 다 보겠네”라며 비웃거나, 아님 아예 대응조차 하는 걸 꺼렸을 것이었다. 어쨌든 당시 나는 440번이나 되는 치열한 도전 끝에 비로소 책을 발간할 수 있었고 작가로도 입문할 수 있었다.

‘옥도 갈아야 빛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고생을 겪으며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음이란 뜻이다. 나는 지금 일곱 번째 저서를 내고자 집필하고 있다. 병행하여 시민기자 활동에도 열심이다.

주말인 오늘은 또 서너 곳에 취재를 갈 예정이다. 그러면 “이 자리에 (그 유명한) 홍경석 기자님도 오셨습니다.”라며 내빈 소개까지 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 등겨 먹던 개가 나중에 쌀도 먹는다더니 내가 꼭 그쪽이지 싶다.

아~! 물론 여기서 말하는 등겨(벗겨 놓은 벼의 껍질)를 버리고 감히 ‘쌀을 먹는다’는 부분은 나쁜 짓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는 추론(推論)이 아니다.

어제의 내 강의 키워드였던 <책을 내면 인생이 바뀐다>의 강력한 메시지처럼 끝없는 도전을 펼치는 어떤 ‘건전한 도둑’을 풍자한 것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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