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에는 다 방법이 있다

어제부터 나의 신간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의 인쇄를 시작했다. 이제 다음 주면 책이 나올 것이다. 그동안 경험했지만 책이 나온다는 것은 마치 내가 자녀를 낳는 어머니의 느낌과 같다.

이번에 나올 녀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또한 효자일까, 불효자일까? 내가 여기서 말하는 ‘효자’와 ‘불효자’라는 개념은 많이 팔리는 책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나름 이분법 표현이다.

당연하겠지만 책은 팔자고 만든 것이다. 따라서 전자인 효자가 더 사랑스러운 것은 당연지사다. 어제는 대학원 동기이자 아끼는 누이의 출판기념회가 있어 찾았다. 거기서 일면식(一面識)한 하객(賀客)과 나눈 대화 중 하나가 지금도 기억난다.

지역의 조그만 모 출판사에서 책을 냈는데 오탈자(誤脫字)가 너무 많아서 크게 실망했다는. 책을 발간한 작가에게 있어 오탈자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따라서 출간 전에 반드시 그리고 샅샅이 살펴 고쳐야 한다.

그렇게 지극정성을 들였음에도 막상 출간이 되고 나면 오탈자는 방금 솟아난 못처럼 돌출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엔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더 이상 고민하거나 자학할 것 없다. 2쇄(刷)를 찍을 때 고치면 된다. 물론 그렇게 하자면 작가 자신부터 적극적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 즉 자신의 책을 파는 데 있어 심혈을 기울여여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묻는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다섯 권의 책을 낼 수 있었냐?”고. 세상의 모든 것에는 다 방법이 있다. 정답은 ‘새벽은 황금시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시간을 적극 이용하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잠에서 깨어난 후 새벽의 2~3시간은 두뇌의 골든타임이다. 나는 이 시간을 활용해 글을 써왔다.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되므로 글쓰기에는 최고의 안성맞춤이다.

대부분의 작가가 이 시간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고된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 즉 저녁이 되면 체력과 집중력까지 극도로 떨어진다. 글이고 뭐고 다 귀찮고 술이나 먹고 잠이나 푹 잤으면 하는 소망이 쓰나미로 닥친다.

이러면 글이고 나발이고 쓸 수 없다. 하나의 팁을 더 알려드리자면 아침, 아니 새벽에 일어나는 즉시 스트레칭(stretching)을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은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나는 베개를 빼서 허리 중간에 넣은 다음 머리에 깍지를 낀다. 이어 앞으로 몸을 젖히는 방법으로 허리 운동 스트레칭을 한다. 습관이 되면 하루 종일 걸어도 허리가 안 아프다.

새벽을 노려라. 새벽이 바로 작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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