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남산 인문학당 12월 토요강좌
「커피와 인문학의 만남」

윤오순 박사가 커피 세레머니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화순 남산 인문학당은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주최하고 화순인문학교육협회(회장 김광남)에서 주관하는 군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다. 12월 토요강좌는 10일 오전 10시,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세미나2실에서 열렸다. 윤오순(에티오피아문화연구소장) 박사가 강의를 맡았다.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에 있다. ‘아덴만의 여명’이란 작전이 펼쳐졌던 소말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에게 음력 윤달이 있다면 이 나라는 13월이 있다. 1년은 똑같이 365일이지만 한달은 30일로 언제나 같다. 나머지가 모여 13월이 된다. 이게 쌓이다 보니 우리는 지금 2022년이지만, 그들은 2014년이다.

 시간도 개성이 뚜렷하다. 해가 뜨는 6시가 낮 0시이다. 우리 오전 9시가 그쪽은 낮 3시이다. 밤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다. 여행하거나 현지인과 시간 약속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커피의 발상지’다. 예가체프, 시다모, 게이샤 지역 명칭이면서 커피 이름이다. 아라비카 품종의 원산지로 아프리카 최대, 세계 5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명성에 걸맞게 커피문화 또한 독특하다. 바로 커피로 신을 경배한다는 ‘커피 세리모니’다.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그들의 고귀한 문화다.

 향을 피워 손님을 맞이한다. 절구로 생두의 껍질을 까고 물로 씻어 미리 피워 놓은 불에 볶는다. 손님이 원두의 향기를 맡게 해준다. 절구에서 곱게 빻은 가루로 끓여낸 커피를 잔에 따른다. 손님은 석 잔을 기본으로 마신다. 같은 걸 세 번 우리다 보니 갈수록 맛은 약해진다. 우리의 다도(茶道)와 닮은 점이 많다.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가 보다.

 참여 인원이 적었다. 인문학은 아직도 ‘너무 먼 당신’이다.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일 거다. 인문학은 쉽고 재밌는 영역인데, 아쉽다. 강좌는 진행 중이다. 더 많은 이야기는 인문행복센터에서 들려준다.

 

 * 화순밭담(和順田談) 전라남도(全羅南道) 화순군(和順郡)의 산물(産物) 인물(人物) 문화(文化) 음식(飮食) 이야기다. 오늘을 살피어 내일을 다듬는, 가칭 화순군 마을기자단을 널리 알리는 글 곳간이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