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수 교육위원장
21세기는 시민 저널리즘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미디어 변화의 격변기를 맞아 한국 언론도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신문의 퇴조와 방송의 분화는 시민 저널리즘을 주목케 하고 있다. 한국에서 시민저널리즘은 오 마이 뉴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시작 됐다고 봐도 무리는 없다.
시민 저널리즘 발전은 최근 더욱 가속 되고 있다. 블로그와 트위터등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른바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하지만 제도화된 틀에서 움직이는 언론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뉴스와 정보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제 부터가 시민저널리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언론 환경 변화와 시민 저널리즘의 태동

신문의 지속 가능 발전은 가능한가. 이미 지방 신문은 고사 직전이다. 사주는 마지못해 신문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지라 해서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로라하는 중앙신문들이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고 비용절감을 위하 인적 구조조종을 실시 중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의 공유가 필요하다. 모든 지면을 시민과 공유하는 파격이 필요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공유 저널리즘(소설 미디어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뉴욕타임즈가 실시하고 있는 “로컬 리포팅 실험”, 즉 아주 작은 단위의 세세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주 작은 단위 예를 들면 동, 면, 읍 단위의 소식을 시민들에게 에세이 식으로 쓰게 하는 식이다. 최근 시민기자들이 꾸미는 동네 뉴스 스타일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시민 기자들이 보도 내지 기고하는 내용은 다양한 형태를 띤다. 특별한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동네 맛있는 식당, 조리 비법, 특별한 취미, 심지어 애완견이야기에 이를 정도로 그야말로 기존 매체가 다루지 못한 내용을 망라한다.
 

한국시민 기자의 순기능

우선 시민기자는 직접 자신들의 생활 속에서 뉴스를 발굴해 생활공간의 근접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거대 담론이 아닌 생활 속의 동네 뉴스를 미디어에 실어 독자의 흥미를 끌어 들일 수 있다. 시민과 뉴스가 보다 친근하고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기자 뉴스는 포장마차의 성토내용 정도의 수동적 태도를 벗어나 뉴스이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뉴스가 일상적 생활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쌍방 향 커뮤니케이션의 진수는 시민저널리즘의 참여에 있다. 의제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데 모두가 나서는 시발점이라는데 시민 저널리즘의 큰 의미가 있다.
시민 저널리즘의 활성화는 기존 매체 기자들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직업 언론인들에게 고 품질의 기사 발굴에 나서도록 자극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실제 상당 지역 언론이 실시한 결과 기존 언론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에서 부는 새로운 언론 환경

우리나라 언론의 중앙 중심적 사고는 유별나다 못해 거의 병적이다. 지방 언론의 쇠퇴를 부른 가장 큰 원인도 따지고 보면 중앙 중심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방송이라고 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방 방송 꺼”라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것이 우리 언론의 현주소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등장으로 지역을 가르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언론 환경은 중앙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의 중앙중심적 사고는 지방 자치 발전을 어렵게하고 인사와 재정에서 지방을 차별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언론 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지역주의는 힘을 잃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시대의 국경없는 언론 환경은 지역주의를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시민 저널리즘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 광주에서 새로운 실험이 시작 되고 있다. 광주는 한국 인권의 도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광주가 차별화된 이미지를 인권으로 둔다면 인권 도시에 걸맞은 개인의 권익 보호와 소통이라는 문제에 앞장설 필요성이 제기 된다.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한국 시민 저널리즘의 중심단체가 탄생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후 한국 시민 저널리즘이 각 지역에서 들풀처럼 일어나 한국 언론 환경을 변화시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궁극적으로 한국 시민기자 협회는 전국적인 시민기자들의 배움터이자 양성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시민 저널리즘을 통해 한국 언론의 한 차원 진화하는 역할수행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이자 문명사적 변화 욕구에 대한 화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민기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국 언론이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언론 개혁이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얼마전 뉴욕 타임스 아셔 슐츠버거 회장은 머지않아 뉴욕타임스 인쇄를 중단할수도 있다는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인쇄 매체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망한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같은 일방적 뉴스 제공및 생산방식으로는 수많은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이른바 공유 저널리즘 시대에 시민과 언론사간의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고는 안 된다는 선언이었다. 즉 시민 저널리즘은 언론사가 시민 개개인의 일상 정보를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나윤수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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