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편 #5, 우주생성의 원리(왕필통행본 제 6장)

 

 

原文)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直譯)

谷神不死 是謂玄牝(곡신불사 시위현빈)

기르는 신은 죽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 원초적인 암컷이라 부른다.

玄牝之門 是謂天地根(현빈지문 시위천지근)

그 원초적인 암컷의 문을 우주의 뿌리라고 한다.

綿綿若存 用之不勤(면면약존 용지불근)

이어지고 이어져 있는 것 같고 아무리 써도 더 부지런해지지 않는다.

 

解說)

이 6장은 노자가 직관으로 본 우주의 생성원리를 밝혀놓은 문장으로 25자(字)의 매우 짧은 글이지만 난해(難解)하기로 첫째가는 장(章)이다. 직역으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이 노자의 글은 직간접의 대화체이거나 해설방식이 아니라 깊은 직관적 사색으로 도출한 결론만을 글로 썼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자의 저술을 읽으려면 노자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고는 그의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노자의 사상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도리(道)이나 행해야 할 덕(德)을 설명한 경전으로 본다면 이 6장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 것이다.

곡신(谷神)은 기르는 신, 현빈(玄牝)은 원초적인 암컷, 불근(不勤)은 부지런하지 않다이고, 면면(綿綿)은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뜻으로 모르는 글자나 단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뜻의 말인가? 말이 되는 말이라야 성현(聖賢)의 반열에 드는 노자의 말이라고 할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곡신(谷神)을 블랙홀(Black-Hole)로 대입해 보시라.

얼마 전 스페인의 천체망원경은 시그너스(Cygnus) A로 불리는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이 분출하는 광경을 캐치했는데, 그 거리가 자그마치 6억 광년이라고 하니까 현재의 지구인이 보는 광경은 6억년 전의 상황인 것이다.

블랙홀(Black-Hole)이야 말로 우주의 원초적인, 낳고 기르는 신인 것이다. 그러나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그래서 까만 암컷이 되는 것이다.

그 까만 암컷인 블랙홀의 닫혔던 문이 열리면 우주가 생겨나니까, 그 현빈의 문은 우주(천지)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이 블랙홀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어지고 또 이어지면서도 있는 것 같을 뿐이라는 것이다.

노자는 블랙홀이 빅뱅(Big-Bang)을 일으키는 것을 쓴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노자 당시에는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블랙홀은 빅뱅을 일으켜 우주 하나를 분출 시켰다고 하여 부지런하게 또 분출할 것을 서둘러 만들지도 않는다.

이제 노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 혹은 감이라도 잡았을 것이리라!

아무런 과학적 기구도 없이 직관과 통찰력만으로 우주의 기원을 고찰한 노자를 이해하기가 너무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이 저서(著書)를 집필할 때 어떤 서적을 참고로 보면서 쓴 것이 아니라, 함곡관이라는 세관에 있으면서 붓과 죽간만 가지고 자신의 두뇌 속에 든 것을 써내려 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저 놀라움의 감탄만 있을 따름이다.

그의 전 직업은 요즘으로 말하면, 국립도서관의 사서였을 뿐인데 말이다.

이 노자와 나중에 노자를 해설한 왕필이라는, 스물 네살을 전후한 나이에 죽은 사람은 인류가 낳은 천재 중의 천재로 보아야 할 수 밖에 없다.

 

餘說)

존재를 기르는 신(다른 말로는 표현할 말이 없기에 神이라 했다)은 죽을 수가 없는 것인데 이를 언어로 표현하면 가물한 암컷이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 곡신(谷神)이라는 글자는 블랙홀(Black hole)을 말함이고 억지 표현을 쓰면 알지 못할 암컷이 된다. 이 가물한 암컷인 Black Hole의 문은 우주만물과 만상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Black Hole은 보이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고 이어져 있는 것이다. 블랙홀(Black Hole)은 빅뱅(Big Bang)을 수천 번 수억 번 계속해도 피곤해 하지도 않고 힘들다고 하지도 않는다.

현대의 양자이론에서야 Big Bang은 1회성이 아니라 버블(Bubble)에 의한 무한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 졌다.

노자는 이 우주가 Black Hole로부터 Big Bang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으로, 도로 Black Hole로 되돌아가는 순환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도(道, Tao)라고 한 것이다.

 

* 태초에 빅뱅으로부터 우주가 창조 되었다는 가설을 뒤집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빅뱅(우주 대폭발) 이전에 벌어진 사건의 흔적이 담긴 증거를 현 우주에서 찾았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지금의 우주가 탄생하기 전에 또 다른 우주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이는 무(無)에서 우주가 탄생했다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빅뱅이론의 한 점에서 기하급수적 팽창에 의한 우주가 형성 되었다는 가설에 반하는 공형순환 우주론(Conformal Cyclic Cosmology)은 로즈 펜로즈가 제안한 이론으로, 시간의 단위 이온(ion, 빅뱅 이후의 현세)이 무한 반복되는 가운데 이전 이온 말기에 빅뱅이 발생해 새로운 이온이 탄생 했다는 가설이다.

옥스퍼드대 로즈 펜로즈 교수 연구팀은 우주 배경복사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배경복사의 변화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은하단 주변에서 빅뱅 이전에 일어난 사건의 흔적을 담은 고리 모양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드디어 태초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 이유가 없었다는 빅뱅 이론에서 벗어난, 태초 이전에는 무엇이 존재했느냐는 철학적 물음에 대한 지평이 열릴 것 같다.

우주 탄생의 여러 이론인 특이점, 상이점, 그리고 초끈이론 등에서 이젠 새로운 공형순환 우주론까지 확대되어 과학자들에겐 흥미로운 일이다.

초끈이론(super string)에서는 우주의 탄생을 점이 아닌 끈으로 가정하고 있다.

초끈은 우리에게 익숙한 3차원 공간, 혹은 시간을 고려한 4차원 공간이 아닌 10차원 또는 11차원 공간에 존재한다는 가설 단계의 이론이다.

<활기 정신건강증진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活起 풍수원구원 대표>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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