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과연 신선을 꿈꾸었던 인물인가?

 노자가 남긴 서물(書物)은 제목 없이 5천자의 한자로 쓰 놓았을 뿐인데 후세에 누군가 그의 서물에 도덕경(道德經)이라고 책이름을 붙여놓았다.

 

 춘추전국 시대에는 제자백가(많은 스승과 학문집단)라고 하여 관념적인 학문이 전성하던 때여서 공자(孔子)를 비롯하여 많은 학문적 선현들에게 성씨 뒤에 스승이라는 뜻의 자(子)를 붙이는데 비하여, 이담(李聃)으로 불렸던 노자만큼은 이자(李子)로 부르지 않고 노자(老子)라고 붙였다. 중국인들은 그 집단의 최고 어른을 호칭할 때면 老를 붙인다. 그래서 집안의 어른인 가장을 부를 때도 노공(老公)이라고 불렀다. 학자들 가운데서 가장 으뜸되는 학문적인 이론을 제시한 이가 누군가를 따져 그 일인자에게는 성씨와 무관한 老라는 최고의 존칭인 노자로 불려진 것이다. 즉 춘추전국시대 스승 중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 바로 노자다.

노자의 서물(도덕경)의 제 43장에 쓰여 있는 서른아홉글자의 뜻을 새겨 보고자 한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간.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이를 직역하자면 『이 세상의 가장 부드러운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보다 더 달려간다. 그것은 틈새가 없는 것 속으로도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나는 이로써 함이 없음의 유익함을 알고,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안다. 함이 없음의 이익 됨은 이 세상에 드물게 알려졌다』이다. 하지만 이 직역으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노자의 글은 "~~ 하기에 ~~해서 ~~ 한 것이다"라는 해설식이 아니라 깊은 직관의 사색으로 도출한 결론만을 축약된 글로 쓰 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여타의 동서양 고전이 모두 대화체이고 후학들에 의해 쓰여 졌음에 비하여 유일하게 그의 서물은 본인이 직접 자신의 직관을 직설해 놓았다. 따라서 노자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려면 노자처럼 깊은 직관적 사유(思惟) 없이는 그가 쓰 놓은 글을 이해하기란 힘들 수밖에 없다.

 

 인류의 물리학이 21세기에 들어서고 나서야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어떤 종류의 우주선(宇宙線)은 입자이면서도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견고한 물질도 거침없이 마구 통과해 버리는 입자들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다. 말하자면 힉스(Higgs)입자와 같은 우주선을 일컫는다. 그것을 노자는 현대물리학에서처럼 여러명의 과학자들이 과학적 이론과 실험에 의하지 않고, 단지 직관적의 사유와 사색만으로 2600여 년 전에 이미 그 존재를 인지하고 그 작용을 추론해 낸 것이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부드럽다는 힉스입자와 같은 성질의 물질이 가장 강하다는 다이아몬드도 순간적으로 뚫고 지나가 버리는 성질을 갖는 물체가 있어야만 이 우주의 물질구성이 완벽해진다는 사고를 했었던 초인적인 인물이다. 이것은 상대성이고 동시에 균등성의 우주를 구성하는 원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노자는 천하에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틈이 없이도 달려 나간다고 보았다. 노자는 그러한 상황을 이 우주에서의 무위로 본 것이다. 소위 '함이 없음'은 누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존재라는 것 자체의 성상으로 본 것이다. 여기서 '무위'라는 것은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의도적으로 행한 것이 아닌 것을 말한다. 즉,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하는 작용이라는 뜻이다. 노자는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서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익함이 있음을 알고, 그 작용의 말 없는 교훈을 배운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함이 없음에도 이루어지는 자연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이 세상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이 문장의 결론이다.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이 행하는, 즉 무위에 의한 인간들이 누리는 이익은 찾아보면 한이 없을 것이다. 이제 노자가 말한 무위자연 또는 무위지위(無爲之爲)의 의미를 조금은 느꼈으리라 본다.

 

 지금까지도 유교나 도교 출신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신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상향의 근거를 제공하였다고 믿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왕필이 도덕경이라는 최초의 주석을 단 이후 현시대까지 1800년 동안 그의 주석을 답습하는 해설서가 전 세계적으로 1000여 권이 나왔다. 노자의 서물(도덕경)은 윤리도덕적인 단순한 도(道, 도경)와 그에 따른 덕(德, 덕경)의 개념을 논하지 않았다. 그는 우주의 생성과 소멸 및 운행이치인 천도, 이 우주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가치관인 인도, 그리고 그 인간세상을 다스리는 치도에 대한 직관을 직설해 놓았을 뿐이다. 또한 덕은 각각의 도(천도, 인도, 치도)를 따르는 실천적 의미이며 도를 체(體)로 본다면 덕은 용(用)의 관계인 것이다.

<활기 정신건강증진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活起 풍수원구원 대표>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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