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박소현 'Scattered Memory' 기획 展
갤러리도스 박소현 'Scattered Memory' 기획 展
  • 정덕구 기자
  • 승인 2021.10.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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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박소현 'Scattered Memory' 기획 展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고자 할 때 힌트로 제시되는 질문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장소에 대한 물음이다. 장소라는 것이 사람의 기억 그 자체이면서도 기억을 찾는 열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박소현 'Scattered Memory' 기획 展은 2021. 10. 6 (수) ~ 2021. 10. 12 (화)까지 갤러리도스에서 전시한다.

박소현 'Scattered Memory' 기획 展 안내 포스터
박소현 'Scattered Memory' 기획 展 안내 포스터

박소현이 선택한 작품의 주제가 되는 놀이공원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장소이다. 어릴 때 흔히들 가장 처음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놀러 가는 재밌는 곳이자 학생 때의 소풍 그리고 연인과의 데이트나 친구들과의 기분전환을 통해 기억 속에서 쌓이고 중첩되며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환상의 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놀이공원은 마냥 환상적이다. 여러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취향과 기호가 알록달록하고 왁자지껄한 놀이공원이라는 장소에 더욱 촘촘하고 섬세하게 흡착된다.

박소현이 작업하는 방식도 이와 맞닿아 있다. 이는 조개껍질로 만든 호분에 농도 진한 교반수를 넣어 반죽하듯 풍화된 오랜 기억과 강렬하게 파편화된 최근의 기억들에 놀이공원이라는 추억을 찬찬하고 세밀하게 중첩시켜 채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은 꼭 한 번 회전목마와 대관람차에 탑승하게 된다. 그들은 대관람차에 탄 채 가장 높은 곳에서 놀이공원을 조망하고 회전목마에 탑승한 채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눈에 담는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연시 여겨져 자신도 모르게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잊지 못할 기억을 소중히 여기고 추억하는 사랑스러운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환상의 나라가 아닌 기억의 섬에서 자신만의 기억과 추억을 인지하는 인간으로 실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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