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원 옮겨 놓은 듯 ‘유럽풍 수목원’

영국·일본 벤치마킹, 조경전문가 노하우 전수…
2만7천여평의 부지에 4개 테마로 정원 조성
귀향 임해진 대표 30여년 인생 열정 쏟아 부어

3개월간 핀 버들마편초 꽃 보라색 물결 장관
공중데크산책로 걸으며 수목원 전체 풍경 조망
글램핑장·레스토랑 이용들 1시간 코스 산책 제격

⑤강진 림스가든(Lim's Garden)

강진읍에 위치한 림스가든은 영국정원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나무들과 일본 북해도의 라벤더정원을 연상케하는 보라색 꽃들로 장관을 이루는 정원이다.

지난해 전남도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서 근린정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의 림스가든은 임해진 대표의 인생이 배어있다.

일본유학을 마치고 광주 모 외국어학원에서 일본어 강사를 한 그는 부친의 사고소식을 듣고 고향인 강진읍 팔영마을로 귀향했다.

부친에게 물려받은 4천평의 임야가 도로부지로 포함돼 받은 보상금을 종잣돈으로 척박한 땅을 매입,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정원과 거리가 먼 그가 특별한 정원을 만들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은 조경수를 키워온 부친의 영향이 컸다.

전남대에서 농업경영자과정을 수강하고, 일본 북해도 라벤더 정원과 유럽 정원에 매료돼 영국 정원을 10차례 이상 벤치마킹하고, 조경전문가에게 공중데크산책로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열정을 쏟아부었다.

2만7천여평의 부지에 30여년간 일군 림스가든은 정원이라기보다 누구나 범접할 수 없는 개인 수목원으로 우뚝 섰다.

#림스가든

꽃·호수·미로·겨울 등 4개 테마의 정원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공중산책로로 꾸며졌다.

‘정원에는 꽃과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있게 다채로운 꽃과 나무를 식재했다.

정원은 황금실화백 길과 공중 산책로로 연결되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꽃에 이끌려 비경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구로 되돌아오게 된다. 무려 1시간에서 1시간30분 코스다.

각각의 테마정원을 연결하는 도로와 이 도로에서 각각의 정원으로 출입하는 길에는 원뿔이나 원기둥 모양 등 다양한 수형의 황금실화백나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꽃의 정원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먼나무 산책로를 기준으로 한편에는 장미화원이, 반대편에는 버들마편초(버베나 보나리엔시스)·베고니아·가우라 등이 피어있다.

특히 꽃밭을 가득 채운 보라색의 버들마편초는 일본 북해도의 라베더정원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당초 라벤더정원을 구상한 임 대표는 벤치마킹하러 간 북해도에서 “추운 지역이어서 버들마편초 대신 라벤더를 심었다”고 아쉬워하는 일본인의 말을 듣고 버들마편초로 정원을 단장하기 시작했다. 버들마편초는 3개월여 동안 꽃이 시들지 않아 정원화초로 제격이다.

▲호수정원은 꽃의 정원 맞은편과 림스가든 건물 뒤편 사이 계곡을 따라 수국, 호스타, 튤립 등 20여종의 초화류가 자라는 플랜트 박스가 조성돼 있다.

오른편으로는 왕대나무 군락과 작은 연못도 자리하고 있다.

빨간다리는 아이들과 여성방문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주변에는 방문객들이 행운을 가져가길 바라는 주인의 배려로 네잎클로버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

▲미로정원은 빽빽하게 심어진 미측백·다정큼·굴거리 나무가 디듣(ㄷ)자나 리을(ㄹ)자로 단정하게 전정돼 유럽의 성벽을 연상케 한다.

특히 공중산책로에서 미로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는 풍경은 누구든 행복하게 만든다.

▲겨울정원은 한여름 보다는 겨울에 더 빛이 날 잭큐몬티와 자작나무, 흰말채, 아왜나무, 그리고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는 화이트핑크셀릭스를 만날 수 있다.

꽃의 정원에서 시작해 미로정원, 겨울정원에 이르는 1천m의 공중산책로는 림스가든의 자랑거리다.

하얀색 아치 구조물 공중데크산책로는 난간 양쪽에 베고니아·에메랄드풀·에키네시아·사피니아·호스타 등 다양한 꽃화분으로 장식돼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 꽃의정원, 미로정원, 겨울정원의 다양한 나무와 먼발치로 보이는 호수정원의 풍경도 새로움을 준다.

서기산의 정기가 깃든 팔영마을과 풍요로운 강진들녘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온실

높고 뾰족한 지붕이 돋보이는 알프스풍 건물의 옆에는 유리온실이 있다.

추위에 약한 식물을 보호하거나 어린 모종들을 키우기 위한 발육실이다.

임대표는 온실에서 자란 황금실화백나무를 비롯 각종 나무와 초화류 모종들을 근처의 논으로 이식해 단계별로 키워 판매하고 있다.

#글램핑장

정원과 연접한 만덕산 아래에 글램핑장을 조성했다. 건국대 조경학과를 나온 임 대표의 아들이 운영한다.

연인이나 신혼부부를 겨냥한 노란 자동차 모양과 일반 가족들이 선호한 대형텐트형 글램핑이 18실로 이뤄졌다.

또 각종 모임과 행사를 열 수 있는 작은 공연장,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영장도 조성돼 있다.

#레스토랑

알프스풍의 메인 건물은 레스토랑과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임 대표의 아내가 운영하는 1층 레스토랑에서는 파스타와 스파게티를 비롯 다양한 식사를 맛 볼 수 있다.

며느리가 주인인 2층 카페는 차 한 잔을 즐기며 통유리 너머로 림스가든의 이국적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담양자치신문 조 복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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