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기획 안서진 'THE PRESIDENT' 展

이번 전시 ‘THE PRESIDENT’는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상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보여준다. 작가는 전통초상화 기법을 수용하여 대통령들을 그렸다. 대통령을 그리는 행위에 우리는 어떠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아래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예술적 가치에 대한 서술이다. 안서진 'THE PRESIDENT' 展은 2021. 6. 9 (수) ~ 2021. 6. 14 (월)까지 갤러리도스에서 전시한다.

갤러리도스 기획 안서진 'THE PRESIDENT' 展 홍보물 포스터
갤러리도스 기획 안서진 'THE PRESIDENT' 展 홍보물 포스터

동서양 미술의 차이를 나누는 것은 그려지는 대상이다. 동양에서는 자연을, 서양에서는 인물을 중심으로 미술사가 발전했다. 동서양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 선사 시대에는 자연과 인간을 따로 그림에 담지 않았다. 식량의 풍족함을 위한 ‘기원’ 또는 ‘교육’ 목적으로 자연물과 인간을 함께 그렸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동양과 서양은 이후 자연과 인간을 나누어서 생각하게 된다.

중세 시대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간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등장하게 된다. 신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은 인간은 기존에 표현되지 않던 육체미를 표현해내며 새로운 권력자로서의 ‘인간’을 묘사했다. 인간에게 넘어온 권력은 여전히 편향적이었다. 만인이 권력을 가지는 것이 아닌, 토지를 소유한 귀족들에게 권력은 집중되었다. 인물화는 귀족의 욕구에 맞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새로운 권력의 등장은 기존 인물화에 대한 주문 방식을 바꾸었으며,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들은 드디어 권력의 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물화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그리지 않던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그리지 않던 감정을 담아냈다. 또, 기존에 존재했지만 그리지 않던 인물을 그려냈다. 소수가 권력을 독점한 시기에서는 나올 수 없는 다양한 양식의 인물화가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강렬한 색채와 직선 및 대각선의 구도를 활용한 역동성을 강조하였다.
 
이와 반대로 자본가를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에서는 특정 대상에 대한 신격화가 아닌, 자본주의 자체를 권력화함으로써, 지주, 귀족, 공장주 등이 아닌 다양한 ‘자본성’을 가진 가수나, 배우 등의 인물을 묘사하여 체제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또, 대척점에 있는 공산주의의 인물을 예술화시키며 체제 자체의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위와 같이 서양의 인물화는 다양한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양식적 진화를 해왔다. 첫째, 현재 대통령 초상화는 반신상의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졌다. 둘째, 조선 어진은 6.25때 부산 보관 창고 화재로 인해 태조, 영조, 고종 어진을 제외하곤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없다. 이 두 사실 만으로도 명맥이 끊긴 어진에 대한 가치를 복원하고, 현대적 가치의 어진을 만들어 내는 의의가 있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