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닿는 곳마다 힐링이요. 여기가 무릉도원이로다


푸른초원 잔디마당에 첫 발걸음 내디디면
나무·화초 등 사계절 온갖 꽃들이 마중

뒤뜰 꽃동산 정자 세우정에서 잠시 망중한
정겨운 농촌풍경, 꽃천지 정원에 빠져들어

가족사랑 묻어나는 내외지간 人화단·모녀상…
연못, 정자, 조각물 등 음양오행 이치로 배치
저마다 스토리텔링…전원생활 진수 보여줘

달빛여행 정원에 가면 . . .‘달빛여행’이라는 갤러리 카페에서 자연을 맛볼 수 있다. 대추차, 쌍화차, 오미자차, 생강차 등 전통 수제차와 커피를 마시며 라규채 작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사진작가 라규채 포토스페이스도 마련돼 있다. 라 작가의 작업공간에는 카메라 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백 대의 클래식 카메라가 전시돼 있다. 운이 좋으면 격조 높은 클래식 음악을 최상의 상태로 전해주는 진공관 앰프와 매칭 된 탄노이 실버 스피커 소리를 듣게 되거나 감미로운 저음을 살려주는 투루소닉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팝송도 LP로 감상할 수 있다.
달빛여행 정원에 가면 . . .‘달빛여행’이라는 갤러리 카페에서 자연을 맛볼 수 있다. 대추차, 쌍화차, 오미자차, 생강차 등 전통 수제차와 커피를 마시며 라규채 작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사진작가 라규채 포토스페이스도 마련돼 있다. 라 작가의 작업공간에는 카메라 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백 대의 클래식 카메라가 전시돼 있다. 운이 좋으면 격조 높은 클래식 음악을 최상의 상태로 전해주는 진공관 앰프와 매칭 된 탄노이 실버 스피커 소리를 듣게 되거나 감미로운 저음을 살려주는 투루소닉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팝송도 LP로 감상할 수 있다.

⓵ 담양 달빛여행 정원

최근 코로나19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도시근교 전원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광주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생태도시 담양은 더더욱 그렇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느라 만남을 자제하는 주민들은 방콕생활을 하면서 정원(庭園) 가꾸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정성을 쏟아 수확의 기쁨을 누리듯이 정원을 가꾸면 계절에 따라 자연이 주는 선물로 힐링의 참맛을 얻게 된다.

이에 담양자치신문은 주택정원 소개를 통해 정원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 더 나아가 담양 정원산업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해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첫 번째 발걸음으로 전남도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한 제1회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담양 달빛여행 정원을 찾았다.

달빛여행 정원은 대덕면 시목마을 어귀에 위치해 있다. 시목마을은 사진작가 라규채씨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라규채 작가가 고향마을에 달빛여행 정원의 터를 잡은 것이다.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마을로 귀촌하기로 결심한 라 작가는 부인 박성자씨와 상의해 집을 짓고, 자연과 공존하는 구조로 공간을 배치하고, 나무와 화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온갖 꽃세상을 일구었다.

달빛여행 정원에 들어서면 푸른초원이 확 펼쳐진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푸른 잔디마당 가장자리가 꽃천지여서 여기가 바로 휴식처이자 힐링공간이라는 것을 금새 느끼게 된다.

달빛여행 정원은 주인보다 먼저 온갖 꽃들이 마중한다.

계절의 여왕인 장미꽃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얼굴을 내밀며 시선을 붙잡는다.

 

#푸른 초원과 꽃세상

 

정원은 크게 안채가 있는 내원과 뒤편 언덕의 외원으로 만들어졌다.

내원은 안채와 잔디마당, 장독대와 정자, 연못과 화단 그리고 온갖 채소가 가득한 텃밭(키친가든)으로 이뤄졌다.

친분이 있는 스님이 터를 잡아줬다는 안채를 비롯 장독대, 연못, 조각물들은 동양사상과 음양오행의 이치를 따라 배치돼 각기 스토리텔링이 있다.

잔디마당에는 곳곳 의미있는 조각상이 자리한다.

달빛정원 입구에 자리잡은 사람인(人) 모양의 철재 구조물로 만들어진 ‘내외지간 미니화단’은 부부가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삶이 함축돼 있으며, 사계패랭이가 심어져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려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다.

내외지간 미니화단 옆 앙증맞은 모녀조각상도 눈에 띈다.

태중에 아기를 품은 모녀 조각상은 시집간 딸이 태명 복길이인 손녀를 가졌을 때를 형상화한 것이다.

외손자의 코끼리 태몽을 꾸고 배치했다는 코끼리상 두 마리도 정겹다.

동갑인 라규채·박성자 부부가 황금돼지해 환갑을 기념한 아기돼지 조형물은 익살스런 표정으로 잔디밭을 뛰노는 모습이다.

이들 조각품들은 푸른 잔디광장과도 어울리지만 한없는 가족 사랑이 묻어난다.

 

#가족사랑 묻어난 조각작품

 

집 뒤뜰 장독대가 정갈하게 자리해 정겨움을 더한다.

장독대 주변에는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해 봉숭아와 맨드라미를 심었다고 한다.

주인네의 그윽한 장맛을 떠올리게 하며 운치를 더해준다.

안집 뒤에 있는 딱딱한 느낌의 컨테이너 창고도 담쟁이를 올려 주변자연과 어울리게 연출했다.

작은 연못 바로 옆 석등 배치도 철학이 담겨있다.

음과 여성을 뜻하는 연못과 양과 남성을 표현하는 석등은 음양의 조화로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작은 연못에는 금붕어 가족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안집과 텃밭 사이에 있는 정자는 텃밭과 잔디를 가꾸는 부부에게 더없는 쉼의 공간이다.

라규채·박성자 부부는 채소를 텃밭인 키친가든에서 자급자족하고 있다.

텃밭에서는 마늘과 파, 열무와 상추, 아욱, 부추 등 다양한 채소가 쑥쑥 자라고 있고, 겨울에도 채소를 가꾸는 비닐하우스도 갖춰 전원생활의 진수를 보여준다.

눈을 돌리니 참새 한 마리가 인기척에도 태연하게 제집인 양 연잎 피어 있는 물에 앉아 목을 축이고 깃털 목욕을 즐기는 모습에 집주인의 자연친화적인 성품을 읽게 한다.

안집이 밖으로 바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작은 대나무인 오죽과 금죽이 주발처럼 집 앞에 있고, 황피녹근죽·나한죽·오죽 무더기도 집 주위에 식재돼 왠지 특별해 보인다.

 

#귀촌 전원생활의 진수

 

외원은 집 뒤뜰에 자리한다.

칡 덩쿨과 잡초로 우거졌던 척박한 언덕배기가 사계절 꽃피는 화훼와 나무로 채워진 꽃정원으로 탈바꿈됐다.

외원은 크게 사유정원, 치유정원, 휴식정원, 달맞이정원으로 나뉘어 졌다.

사유정원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굽고 휘어지고 인위적인 자태의 화분속 분재들을 노지에서 자라도록 해방시켰다. 인간이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의 삶을 갈구하듯이….

사유정원 바로 위 치유정원이 위치한다.

붉고 희고 핑크빛 영롱한 장미들로 가득한 장미원이다.

넝쿨장미 터널의 포토존도 있고 핑크빛 퀸 엘리자베스 등 다양한 장미 품종들이 시선을 즐겁게 한다.

세운정(洗雲亭)이 자리한 휴식정원이 압권이다. 모든 방문객이 한 번씩 앉아 쉬어가는 곳이다.

세운정에서는 앞 마을과 논밭의 농촌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확 틔인다.

무심코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과 정원의 맛에 취해 망중한을 즐기기 딱 좋은 장소여서 저절로 힐링이 된다.

달빛여행이라는 정원과 정자의 이름은 달을 어루만진다는 뜻을 지닌 무월마을에서 착안한 것이란다.

언덕 가장 위 쪽에는 달맞이정원이 자리한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피어날 청화쑥부쟁이, 맨드라미, 백일홍, 다알리아, 쪽두리꽃 등으로 줄지어 조성된 꽃정원이다.

 

#언덕배기가 꽃정원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이 완성되기까지 라·박 부부의 귀촌 8년간의 땀방울이 곳곳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힐링이요. 여기가 무릉도원이로다./담양자치신문 김환철·조 복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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