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되는 공연

문화예술을 나누는 공동체 ‘대전문화예술지킴이’ 사회적 협동조합(이사장 고해정)은 4월 24일 한밭새마을금고 아트홀에서 감사콘서트 다섯 번째 무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다는 잘못된 생각을 넘어 차별 없이 따뜻한 고민과 배려로 서로가 하나 된다는 ‘생각을 넘어 마음을 닮다’를 주제로 콘서트를 열었다.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양(왼쪽), 지적장애2급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양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양(왼쪽), 지적장애2급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양

이번 공연은 MC 김범식의 사회로 팝가수 이희원이 무대를 열고 이어 지적장애 2급 핑거스타일기타리스트 김지희 양이 Andy Mckee와 김지희 곡‘ 엄마의 뒷모습’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인디밴드 핑크피쉬가 ‘사랑을 위하여’, ‘걱정말아요 그대’를 선보였고 오카리스트 고민정이 파워풀한 연주로 ‘힘들었나요’와 ‘야생마’를 남다른 기법으로 선사했다. 또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 양이 ‘오해피데이’와 ‘Jazz police’를 멋지게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앤딩 연주자 바리톤 여진욱은 김정인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맞춰 ‘봄처녀’, ‘마중’, ‘Chanson du toréador(from Opera Carmen Georges Bizet)’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멋진 색소폰 연주로 무대를 가득 채운 시각장애1급 이예슬 양은 사회자의 본인소개를 부탁한다는 말에 “저는 색소폰을 매개로 여기오신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색소포니스트 이예슬입니다.”라고 해 박수를 자아냈다. 또한 연주중에는 “여러분 박수! 안 들려요, 더 크게! 여러분 즐기세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라고 외치며 연주해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 인터뷰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 인터뷰

또한 이날 공연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설동호 교육감은 “‘생각을 넘어 마음을 닮다’, 여러분 담으셨어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마음을 담으면 모든 걸 이겨내고 모두가 함께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마련해 주신 대전문화예술지킴이 감사콘서트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김동섭 전 대전시의원, 이예슬, 김지희, 설동호 교육감
김동섭 전 대전시의원, 이예슬, 김지희, 설동호 교육감

고해정 이사장은 “대전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과 공연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시스템 팀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공연이 아닌 우리가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그날까지 계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며 “이번 ‘생각을 넘어 마음을 닮다’는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 침체되어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돕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획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그림그리기대회 본상 수상작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그림그리기대회 본상 수상작들

한편 이날 공연과 함께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참여했던 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한 아이들의 작품을 공연장내에 전시했다.

전시작품 총 37 작품중 장애아동 그림은 21작이 전시됐다.

단체사진
단체사진

‘대전문화예술지킴이 사회적 협동조합’은 고해정 이사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말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매월 콘서트와 분기별 야외 콘서트, 문화예술인 특강 등을 통해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동체다.

소프라노 조용미, 핑거스타일기타리스트 김지희, 바리톤 여진욱
소프라노 조용미, 핑거스타일기타리스트 김지희, 바리톤 여진욱

‘대전문화예술지킴이’의 가장 큰 사업은 매월 진행하는 ‘감사콘서트’다. 코로나19로 셧아웃된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할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치유하는 행사다. 지난해 12월 ‘겨울에 찾아온 봄-임창정 없는 임창정 콘서트’를 통해 지역의 무명 예술인들이 임창정의 유명 곡들을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표현했다. ‘대전문화예술지킴이’는 이날 공연 모습을 영상에 담아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오카리나 고민정, 우쿨렐레 홍혜경
오카리나 고민정, 우쿨렐레 홍혜경

지난달에는 ‘나에게 주는 선물-거미 없는 거미 콘서트’를 통해 거미의 대표곡과 뮤지컬 곡들을 우쿨렐레와 바리톤, 금악오중주, 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기도 했다.

‘대전문화예술지킴이’는 앞으로 매달 다양한 장르의 선곡을 통해 지역의 예술인들이 표현하는 유명 곡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분기별로 열리는 ‘희망 나눔 야외음악회’는 대전 중구의 우리들 공원이나 온천거리 등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거리에서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작은 음악회다.

지적장애2급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
지적장애2급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

이와 함께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 예술인, 공연 기획자 등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인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인문학 영화제, 미술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도 수시로 열 계획이다.

이예슬 양이 "여러분 박수! 안 들려요, 더 크게! 여러분 즐기세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라며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이예슬 양이 "여러분 박수! 안 들려요, 더 크게! 여러분 즐기세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라며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대전문화예술지킴이’는 지역 예술인 37명이 발기인 대회를 거쳐 현재 120여명의 회원이 뜻을모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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