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세계 78억 인구 가운데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색무취무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무방비 감염되고 말았다. 연일 보도되는 뉴스로 인해 사람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고 찬란하게 세워 놓은 자신의 일생 그래프와 실천목표를 상당부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웰에징의 상징인 존엄사의 기본 예우도 생략당한 채 고독한 병실에서 홀로 씁쓸히 죽음을 맞이했고, 그 후에는 즉각 비닐에 꽁꽁 쌓여 화장되거나 매장되고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한 비극은 지구촌 어디에선가 진행중이다. 이러한 슬픈 이야기는 스마트 월드가 펼쳐지는 4차산업혁명시대 진입을 선언한지 얼마되지 않은 싯점에서 현대과학인류가 경험중에 있는 참담한 실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COVID로 인해 고귀한 생명체만 아니라 우리네 삶의 많은 것이 이렇게 우리 곁에서 사라지거나 파괴되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능가하는 슬픔과 우울감 등을 깊은 휴유증으로 남기고 있는 까닭에 사람들은 코로나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러한 화두를 더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생명이란 무엇일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또 무엇인가?' 등을 말이다.

이렇게 코로나가 설쳐되는 바람에 인류중에서 가장 오래 장수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마스크나 방역제품만 아니라 면역력과 관계되는 웰빙과 힐링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아무 효과도 없는 짝퉁들도 간간이 등장하고 있고... 그래서 오늘은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의 어원이 되는 므두셀라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므두셀라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최장수 노인의 이름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수명인 969세까지 장수하다가 죽었다. 사람들은 므두셀라의 장수 원인을 평소의 낙천적인 생활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므두셀라는 매일의 삶을 긍정했고 감사했고 좋은 일만 기억할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이다. 기독교인들은 므두셀라가 자신의 삶을 절대자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존했고 그것이 그가 복을 받아 장수하게 하였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최장수 노인인 므두셀라의 이름에서 므두셀라 증후군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탄생하였다. 심리학자들은 과거를 회상할 때 자신에게 행복감을 안겨주었던 좋은 기억만 세팅하는 습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슬프거나 아픈 기억은 지워버리고자 하는 퇴행심리가 있는데 그것을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은 누구나 므두셀라 증후군을 갖고 있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나쁜 기억은 빨리 포맷해 버리는 습관이다. 반면에 행복하거나 즐겁거나 기쁜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하는 심리현상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를 생존본능의 일환으로 이해한다.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 인간에게서 고통을 최소화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함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체득화하고 답습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퇴행이란 고통이나 고난 등과 같이 위기상황에 처하게 될 때 과거의 행복감을 추억하며 심리적 안정감이나 평안감을 찾는 것을 말한다. 가령 과거에 좋아했던 일을 해 보거나, 좋은 경험이 기억되는 곳을 찾아가거나,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안겨준 사람을 만나거나, 옛 친구등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향수의 경험을 즐기는 사람을 퇴행적 요소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향수에 젖어 행복감을 찾아내는 것은 범죄행위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다.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서 과거의 안정적이던 순간으로 돌아가서 잠시라도 긍정정서를 강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므두셀라 증후군과 반대되는 입장이 순교자 증후군이다. 순교자 증후군은 자신에 대해서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이 피해자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게끔 한다. 순교자 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은 과거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과 나쁜 감정만 되살리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므두셀라 증후군이나 순교자 증후군 이 둘다 정신질환으로 분류된다는 것 때문이다. 므두셀라 증후군이 긍정적인 면이 많아서 괜찮을 듯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왜 그럴까?

므두셀라 증후군은 주로 다음과 같은 세가지 태도를 취한다.

첫째, 지나치게 낙관적인 까닭에 성찰의 태도가 부족하게 된다. 이 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은 자신의 실수나 실패를 반성하지 않는다. 그냥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넘어가 버린다. 군대에서 고문관이라거나 구멍병사라는 용어가 있듯이,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행동에 변화가 없이 그냥 웃음으로 넘기거나 긍정적으로 보자는 태도로 무책임하게 어물쩡 넘어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성찰하는 태도가 거의 없다보니, 이런 사람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발전되지 못하기 쉽다. 이러한 사람은 행복지도사나 행복교육사, 행복상담사 등과 같은 과정을 거친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로부터 자아설계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다.

 둘째, 기억을 왜곡시켜 합리화시키는 오류를 범한다. 기억의 왜곡이 심화되면 리플리 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미국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에 쓴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에서 인용된 용어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의 실제적인 엄연한 현실을 습관적으로 부정한다. 그는 허상에 빠져 자신이 그려내는 허구의 세상을 실제의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리플리 신드롬 환자의 특징은 거짓말과 위선적인 행동을 일상화하며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점이다. 결국 므두셀라 증후군이 심각해지면 리플리 증후군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람은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 판단과 더불어 냉철한 성찰과 바람직한 웰빙라이프 스케쥴을 세워나가도록 행복 코디네이터 전문가로부터 토탈 라이프 코칭을 받는 것이 좋다.

셋째, 부정적인 경험은 그냥 잊어버리면 해결된다는 오류를 범한다. 살다보면 종종 슬프거나 부정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경험 자체도 어쩌면 자신의 삶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감정에서 그러한 아픔을 단순히 삭제하는 것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인생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결할 기회나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넘겨 버리는 것은 낙천적이라기 보다는 므두셀라 증후군에 빠진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야 한다. 낙천성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양날의 칼과 같이 자칫 인생을 도탄에 빠트리거나 무의미한 삶 또는 맹목적적인 삶에 방임되거나 유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행복상담사의 자격을 갖춘 행복 코디네이터의 멘토링을 받는 것이 좋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경제침체, 소통의 단절 심화 등으로 어려운 환난기이다. 게다가 부동산 값과 전세 폭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어 쫓김을 당하고 있다. 어려워진 사람들만 많아지고 있고, 이러한 답답한 현실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갈팡질팡 하고 있고 틈새를 노린 솔루션들이 새로운 공감대를 펼쳐가며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따끔 비이성적인 일탈행위가 사회문제로 갑자기 부각되기도 한다.

가령, 상업주의의 광신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복고 마케팅, 레트로 마케팅(Retrospective Marketing) 또는 추억 마케팅(Nostalgia Marketing)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텔레비젼에서는 과거의 향수를 되살리는 올드맨들이 등장하여 추억을 건드리고 있다. 게다가 요즈음 관람자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트롯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30%를 육박할 정도로 대세몰이가 되고 있다. 트롯으로 등장한 임영웅은 방탄소년단의 인기도를 이미 넘어서 버렸다. 3,40년 전 어려웠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이나 아침 드라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 슬픔에 빠진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 마케팅으로 매출 신장에 혈안이 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예외없이 국가 공동체와의 조화와 협조라는 기본 상식을 넘어선 일부 광신적 종교인들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사례는 같은 신앙인들에게서도 지탄을 받고 있다. 이들의 무책임하고 광신적인 집단 이기주의 행동들로 인한 집단 발병의 연쇄 상황도 대한민국 국가 재정 손실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국민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렇게 독불장군 같은 신앙적 우월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므두셀라 증후군 환자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관찰해 보아야 하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자신들의 신앙 방식이 완전하고 거룩하고 옳다는 자만에 빠져 생사의 촌각을 다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되거나, 이웃에게 감염자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자기확신과 맹신에 빠져 그들만의 거룩한(?) 모임에 열광적으로 집중하고 참여하는 그들의 주관적 감정에 만족하고 열중하는 행위가 므두셀라 신드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타인의 안녕을 돌아보지 않는 집단 이기심이 여기저기에서 뭉게구름처럼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정서적 안녕감에 도취된 폐쇄된 공동체의 몰지각한 집단주의로 그들의 울타리 안은 치외법권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기본 명제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여 크게 벗어난 일탈적인 사이비 신앙이라고 비난 받을 수 있다.

국민은 국가 공동체의 안녕을 함께 지켜가야 하는 책무를 가진 구성원이다. 국가의 안녕 정책을 위반하는 집단이 존재하는 사회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진정한 웰빙과 힐링과 행복은 나 혼자서 누리는 것이 아니며, '다 함께 잘 살기 운동'에서만 가능하다. 종교도 국가 공동체라는 범주 안에서 구성원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 신앙을 앞세워 기본 윤리를 무시하는 것은 억지이며 바른 신앙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잘못된 국가나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역시 바른 종교의 모습은 아니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신앙인들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신앙윤리적인 태도가 될까? 신앙인들은 전능한 하나님이 부족한 인간과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정신을 꼭 기억해야 한다. 고립된 방식의 자신들만의 치외법권 역역안에 신자들을 몰아놓고 세뇌시키는 일은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이루어야 할 바른 신앙인의 삶'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국가와 국민이 환난에 처했을 때 진정한 신앙인은 환난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이웃 사랑의 실천적 자세이고 그것이 신앙의 점수 일 수 있다.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진 나귀를 구하는 것이 제사를 지내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았던 예수의 관점처럼 말이다. 이웃에 대한 조심스러운 배려심이 지금 대한민국의 종교인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글> 김용진 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국제웰빙대학교 총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 전국방송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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