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소멸위기’ 가까운 현실로 다가와
담양으로 귀농·귀촌 한해 1천여명, 해결책 될 수도

담양의 농촌마을에 빈집은 지속적으로 늘고 농사지을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어 특단의 농촌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담양군 빈집 정보에 의하면, 2020년 4월 기준 관내 12개 읍면에 총 132동으로 파악됐다. 읍면당 10동 내외의 빈집이 있는 것이지만, 이같은 수치는 담양군이 집계한 법정 행정마을 위주의 자료인데다, 관내 전체마을에 대한 현장답사 등 정확한 조사작업에 근거한 자료로 볼 수 없어 빈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내 행정마을 312개 마을 외에 자연마을까지 더하면 전체적으로 총 384개 마을이 있으며, 본지가 일부 마을에 대한 조사에서 확인한 바 현실적으로 마을당 최소 1∼2동의 빈집이 방치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관내 12개 읍면에는 최소 500동 이상의 농촌 빈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마을에 빈집이 이처럼 많은데다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마을주민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농사지을 농민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농촌마을 소멸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담양군 농업실태조사’ 자료를 보더라도, 담양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향후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농업인 양성(영농후계자 포함)을 손꼽았고 이들 중 2명만이 농업을 이어갈 후계자가 있다고 답한 것을 볼 때, 가까운 미래 담양의 농촌마을은 생각보다 암담한 현실에 직면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으로 담양의 농촌마을은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농사지을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는 상황(2020년 기준 278명)이며 사실상 많은 농업인들이 이런 이주 노동자 없이는 농사짓기 어려운 실정임을 토로하고 있다.

담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농촌마을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인 고령화와 빈집 증가 외에 농민들의 ▲일손부족 ▲농업생산비 인상 ▲농산물가격 하락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상황도 해를 건너 반복되며 개선되지 않고 있어 차제에 농촌마을에 대한 담양군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 농촌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본지가 농촌마을 현실을 취재, 보도하는 ‘이장일기’ 코너를 통해 이장들에게서 듣는 애로사항 중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농사지을 사람이 점점 없다” “농촌에 눌러앉아 살 사람이 없다” 는 것이었음을 볼 때, 갈수록 소멸위기로 치닫고 있는 농촌마을에 대한 시급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에 담양군이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해마다 담양으로 귀촌, 귀농하는 사람이 2천여명에 달하고 있으니, 이들이 담양에 잘 정착하고 농사도 성공하도록 다각적인 행정지원, 배려와 함께 보다 실효적인 경제적 지원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932명, 2018년 1,882명, 2019년 1,920명 등 최근 3년간 해마다 평균 2천명 가까이 담양으로 귀촌, 귀농(평균150명)하고 있어 일각에서 논의되는 것처럼 이들에 대한 행정의 제도적 지원과 혜택 여부에 따라 농촌마을 소멸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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