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읍한백통일재단(상임대표 용화숙)이 주최하고 (사)한백통일재단(이사장 이자형)이 주관한 제1~2기 UPC통일지도자 최고위과정 합동수료식 및 강연회가 지난 13일 순정축협 한우명품관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진섭 정읍시장과 조상중 시의회의장, 강광 전 시장,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최연성 한백통일재단 전북본부 상임대표 등 내빈들과 수료생들이 참석했다.

용화숙 대표는 개회사에서 "2016년 한백통일재단 전북본부 창립 이후 정읍시지부에서 처음으로 지난 9월 11일부터 9주 동안 UPC통일지도자 최고위과정을 개설해 전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한백통일재단이 추구하고 있는 중앙과 지방을 연계하는 통일시민사회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목표의 일환으로 정읍시의 후원을 받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시민강좌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통일교육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현장 통일운동을 전개하여 정읍시민들에게 통일 인식을 재고시켜 통일지도자로서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자형 이사장(경제학 박사)은 격려사에서 "사단법인 한백통일재단은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정책연구, 통일운동, 통일교육 등을 통해 통일 준비를 모색하고, 분열된 국민의식을 결집시켜 국민통합과 통일협력으로 통일시민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향후 한백통일재단은 정읍시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역통일운동을 전개하여 전북지역에 통일 인식의 확대와 통일공감대를 형성하여 우리민족의 최대과제이자 가치인 통일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성 전북본부 대표(군산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사명이자 가치다"라고 말하고 "오늘 유종근 지사를 모시고 제45차 한백통일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UPC통일지도자 수료식을 통해 정읍이 중심이 되어 전라북도 지역에 통일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통일 환경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빈들의 축사가 진행됐으며, 시상식에서 국회의원상을 비롯해 통일대상, 통일화합상, 우수상, 장려상 등이 수여됐다.

이날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김대중 대통령 경제고문)는 '우리 세대에 가능한 통일'이란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정치적 통일보다는 경제적 통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남북한이 전혀 다른 정치적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도 외교, 국방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권력을 남북한 정부가 각각 현행대로 행사하면서, 통일과 교류,협력에 관한 사안은 연합체가 관장하도록 하여 인적,물적,금융 자원이 점진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면 남북한은 사실상 단일시장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정치적 통일은 뒤로 미루고 남북연합의 단계로만 진입하여도 남북한 당국이 노력하기에 따라 우리는 경제적 통일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민주주의가 확립된 나라끼리 전쟁을 한 사례는 없었다. 지금 한반도가 지구상에 가장 불안한 지역 중의 하나인 것도 북한이 일인독재체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30년 가까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확실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으나 그 결과는 북한의 반복되는 핵실험이었고 북한 경제의 고립이었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보다는 북핵을 불용지물(不用之物)로 만드는 전략으로 수정할 것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감히 사용할 생각을 못하도록 하기 위한 균형자는 미국의 핵우산이다.

나는 미국이 불가능한 비핵화를 고집하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협상보다는 북핵의 불용지물화(不用之物化)를 위해 우선 종전선언이라는 정치적 안전장치를 만들어주고 신뢰를 구축하여 평화협정으로 진전시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

20여 년 전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고립과 제재의 강풍을 몰아 부치기보다는 교류와 협력이라는 따뜻한 햇볕을 쪼이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소위 '햇볕정책'을 주창했다.

이에 대해 수구 보수세력은 '퍼주기'라면서 폄훼하고 북한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햇볕의 따뜻함을 오래 경험한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거추장스러운 외투(1인독재체제)를 벗어버리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북한 정권의 변화를 유도하자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사고방식이 변하도록 유도하자는 것이었다.

유 전 지사는 끝으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셉 바이든이 제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논리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50년 가까이 정치 경험을 축적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기대해보자"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1~2기 통일강좌 교수진은 다음과 같다. 하정열, 정경영, 박종수, 윤창원, 신기현, 최준택, 정용상, 김종수, 최은석, 황의정, 최연성, 박용환, 유종근.

최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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