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호 신문부터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김용권 이장 / 봉산면 연동1리 연동마을

· 기상과 동시에 논·밭 살피러 들녘으로
· 봉산면 이장단장 맡아 봉사, 청년농부 많아지길
· 명품 '대숲맑은쌀' 만들기에 일조, 성공한것 보람
· 연동마을은 禮를 중시하는 마을, 성공한 인물 많아
· 삼거리 파출소 이전과 공영주차장 설치 가장 시급한 마을 현안

■ 대담/취재 : 김성중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장님? 담양뉴스 김성중 기자입니다.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디 김씨인가요?

●광산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광산김씨가 많이 삽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아저씨 항렬이네요.

●언제부터 이장을 하셨고, 몇 년째 이장을 하시는지?
☞ 2007년부터(8년 하다가 중간에 2년 쉬고) 11년째 하고 있습니다. 원래 기계과를 나와서 해외를 다녀오는 등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고향마을에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렇게 대농이 될 줄은 마을에서 아무도 몰랐습니다. 지금 저는 수만 평의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데 젊은이가 없는 초고령사회가 되어버린 농촌이 안타깝습니다.

●이장님의 하루 일정을 말씀해 주신다면?
☞아침에 일어나면 들판을 휘 둘러보면서 작물들의 변화를 살핍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대농이지만 소농들의 벼논도 두루 살피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9시가 되는데 이때 아침을 먹습니다.

●연동마을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해주시죠
☞ 우리 마을은 ‘예’(禮)를 중시하는 마을입니다. 광산김씨가 일가를 이루고 사는 마을이라 우애가 돈독합니다. 그리고 교육열이 매우 높습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된 마을입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 담양쌀이 하품 취급을 받고 있었는데, 2007년에 금성농협과 담양군이 명품쌀만들기를 시작하는데 저도 참여했습니다. 우리 마을의 논은 점질토(진흙)로서 토질이 좋아 전남 10대 브랜드쌀이 되었습니다. 벼품평회에 1800개가 참여했는데, 2등 2번, 1등 1번을 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합니다. ‘대숲맑은쌀’은 120헥타아르를 재배하는데 봉산면에서는 연동리를 중심으로 7개마을 40헥타아르를 재배합니다. 제가 단장을 맡고 있는데 1/3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농산물 홍보 CF도 두 번이나 찍었습니다.
또, 봉산면 이장단 단장을 하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서 마을 상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래 저희 마을의 논은 진흙탕이어서 배수가 잘 안되어서 ‘오리방죽’ 이라고 불렀습니다. 박영준 전남지사 시절에 이런 실상을 촬영하여 지속적으로 보고를 해서 농수로와 배수로를 정비하였고 수해를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 마을에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서 활력이 없습니다. 귀촌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소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지로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겁니다.

●지금 이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인가요?
☞ 삼거리에 있는 파출소를 옮겨가야 합니다. 그리고 토지보상 문제가 해결되어서 29번국도에서 진입하는 진입로가 빨리 개설되기를 바랍니다. 봉산파출소 앞에 있는 식당 앞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주차장이 확보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 마을에서 열심이어서 칭찬을 해주고 싶은 사람은?
☞ 마을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장북실 부녀회장님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노인당 총무까지 맡아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 마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을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이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우리 마을은 담양의 명당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부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마을입니다. 그런데 지가가 너무 비쌉니다. 지가가 낮아져야 사람들이 살러 들어올 텐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마을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은 60호에 100여 명입니다.

●바쁘신데 취재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동1리 연동마을 김용권 이장님은 2020년 10월 7일(수) 오전에 이장님 댁에서 만났다./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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