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마을마다 보통 3-4채씩 흉물로 방치
2019년 조사결과, 12개 읍면에 총 259동
마을 미관 및 주거환경 해쳐 대책마련 시급

 

담양 관내 읍, 면 할 것 없이 동네마다 마을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들이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어 ‘빈집관리’ 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예전에는 주로 면지역 농촌마을 빈집들이 문제가 됐지만 근래에 들어 담양읍내 마을에도 빈집이 적지않게 생겨나면서 ‘관광담양’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본지가 담양군의 빈집정보 자료를 확인한 바, 2019년 기준 담양 관내 12개 읍면을 통틀어 빈집은 총 259동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담양읍에 7동을 비롯 가장 빈집이 많은 지역은 대전면 47동, 대덕면 44동, 용면 32동, 월산면 32동 순이었다. 하지만, 조사시점 및 조사여건이 불명확한 부분도 있어 실제로 담양관내 빈집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작년기준 빈집 259동은 최근 3년 전인 2017년에 비해 100여동 가량 빈집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마을마다 동네마다 3-4동 가량씩 빈집이 방치되고 있어 이에대한 효율적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않다.

특히, 생활 및 주거 환경이 좋은 담양으로 전원주택을 지어 들어오는 도시민들이 크게 늘면서 빈집이 상당수 감소하고는 있으나 한 마을에 신축 전원주택과 오래된 구옥으로 방치된 빈집이나 폐가들이 공존, 대비되면서 마을 미관이나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빈집이 오랫동안 방치되다 보니 들짐승이 드나들고 심지어 외지 차량들이 온갖 쓰레기나 옷가지 등을 몰래 버리고 가는 일도 있어 거의 흉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집을 비우고 타지로 떠난 사람들로 인해 마을민들은 흉가로 변한 빈집 때문에 이만저만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가끔 관리라도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임대, 매매를 하든지 협조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마을에 빈집이 한두 채 있으면 사려고 오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가족간 얽힌 재산권 등으로 매매가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래 방치되고 결국은 폐가로 전락하는 수순을 밟는다” 면서 “이렇다보니 폐가로 인해 마을의 집값이나 부동산 가치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예상치 못한 피해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담양군은 해마다 일정예산을 들여 ▲농촌 빈집 ▲관광지 주변 ▲도로변 ▲빈집 방치로 마을 미관 및 주거환경 저해 ▲빈집 슬레이트 지붕 철거 지원사업 등 빈집 정비사업 시행을 통해 마을 주거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또, 담양군 홈페이지 빈집정보를 통해 관내 빈집의 임대나 매매 등을 주선하고 있지만 빈집 소유주 사정이나 비협조 등으로 빈집문제 해결이 그리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한편, 도시 이주, 노년층 사망 등으로 주로 발생하는 빈집은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자연경관을 해치고 범죄 장소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현재까진 빈집 소유주의 동의 없이는 행정에서 강제적으로 처리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도 빈집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이유이다./ 장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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