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14일 안개속에 퍼팅그린에서 연습하며 대기중인 선수들
14일 안개속에 퍼팅그린에서 연습하며 대기중인 선수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이 3시 45분경 SBS Golf 방송을 통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이 1라운드 18홀 경기로 대회를 마감한다고 밝혔다.

14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642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2라운드 잔여 경기는 결국 짙은 안개로 인해 속개되지 못하고, 3라운드 취소 소식을 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예시 당초 2라운드 잔여 경기를 14일 오전 치룬 후 12시경 3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오늘 짙은 안개로 2라운드 잔여 경기마저 치루지 못했고, 1라운드 18홀 경기로 대회가 막을 내리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공식 기록과 상금 수여는 없지만. 1라운드 선두였던 최혜진이 시상식에 참석하며, 올림픽 정신을 기리는 대회인 만큼 금, 은, 동이 동시에 시상식에 오른다.”며, 금메달 최혜진, 은메달 전우리(23), 동메달은 이소미(21)가 수상한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당시 4명의 선수가 2위를 기록됐지만, 카운트 백 방식(후반 9홀에서 더 많은 스코어를 줄인 선수)으로 공동 2위가 아닌 순위 결정으로 전우리·이소미가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혜진은 2년 연속 우승에 해당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한 만큼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21년 S-OIL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더 금메달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예고하며 밝게 웃었다.

KLPGA 투어는 36홀 이상 경기를 진행할 경우 정식 대회로 인정된다. 하지만, 36홀을 소화하지 못하고 대회가 종료될 시 총상금의 75%를 성적에 따라 60위까지 차등 지급하며, 이하 순위는 남은 상금을 균등 배분한다.

이처럼 18홀 경기로 대회가 종료된 대회는 2012년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 사례로, 당시 1라운드 경기 후 2, 3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각종 기록은 시즌 기록에 반영되지 않으며 상금 역시 1라운드 성적에 따라 총상금 7억 원의 75%인 5억 2,500만 원을 차등 지급한다.

에스오일 챔피언십 1위를 차지한 최혜진이 금메달을 꺠물어 본다.
에스오일 챔피언십 1위를 차지한 최혜진이 금메달을 꺠물어 본다.

금메달을 목에 건 최혜진이 약 9,000만 원을 부상으로 받지만, 엘리시안 제주 클럽하우스에 비치된 역대 우승자 반열에 그녀의 수상 사진을 비롯 우승자로는 기재되지 않는다.

S-OIL 챔피언십은 지난해에도 짙은 안개로 1라운드 가 취소됐고, 이후 36홀 경기로 최혜진인 우승했다. 이어진 8월 유해란 역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강한 바람과 폭우로 2라운드를 끝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매년 거듭되는 KLPGA 제주 대회의 축소와 취소는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제주 대회는 개최 시기와 대회 일정을 개선하지 않고 내년을 기약한다면 2021년 역시 대회는 축소와 취소가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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