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절대 타협하지 마십시요"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순복 기자회원 ] 안전사고가 의심된다면 일단 '멈춰'를 외쳐 주세요"

'대충'이 불특정 다수에게 돌이킬수 없는 재난으로 돌아옵니다"

"'안전 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너무 어처구이 없는 강화도 화재 안전사고에 너무 마음이 아파 주저리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 즉 '대충 대충'의 마인드가 인명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기업체, 학교 등 교육행사를 수백번 진행하다 보면 넓게, 길게, 정확하게 본다고 하지만 안전사고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때 리더의 판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진행을 할 것인지, 멈출것 인지, 수정을 할 것 인지.. 저는 일단 스톱을 시킵니다. 그것은 고객사의 높은 분(회장, 대표, 임원 등)이 함께한다 해도 정확한 상황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보여주기 식 행사들이 많습니다. 몇명의 리더들에게 눈요기 해주려다가 불특정 다수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안전이 의심된다면 '우선 스톱'을 해야 합니다.

▲ 지난해 10월, 이미트문화센터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화재 발생 시 건물탈출 매듭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 교육그룹 더필드)

"전기장판 전열기 주변에는 옷가지나 종이(휴지) 등 발화성 있는 물건을 곁에 두지 마라"
"라면 끓일때 라도 가스렌지를 켜면 그 곁을 지키고, 렌지에서 3미터 이상 떨어져라"
"전열기구(전기난로 등), 다리미 등 콘센트에 다른 전기기기를 연결하지 마라(전열기는 소형이라도 3000w(와트)이상이라서 열이 높음)"

필자가 집에서 아이들에게 하는 기본 잔소리입니다.

"아빠는 전기과 나왔다며?.."
필자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집안의 형광등 또는 작은 전구를 교체할 때도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작업을해 '겁쟁이라고..' 아이들에게 웃음꺼리가 되곤 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학교에서 배운데로 고무장갑 또는 고무신발을 신고 작업을 하는 것은 고집스런 점이 안전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22일 새벽 화재로 두 가족의 행복을 앗아간 참으로 안타깝고도 망연자실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영을 하던중 텐트에 불이 나 두 가족 5명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유례를 찾기 힘든 사고였습니다.

인천 강화도 캠핑장은 가족 캠핑객이 많은 휴일은 예약이 좀처럼 쉽지 않을 정도로 캠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는 해병대 출신으로 행동훈련 교육업체를 운영하다보니, 해병대 동기들, 동창회 등 산행, 또는 야유회 등에서도 항상 주변 환경 파악과 참여자 관리(술꾼 등.. ), 그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요인들의 사전 점검이 일상이 돼습니다. 물론 참가자들 중 안전과 관리분야의 전문가들도 있지만, 필자의 직업병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안전 제일!' 구호가 아닌 안전은 조금이 아닌 많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절대로 행동으로 옮겨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12년동안 기업체교육과 학생대상의 캠프를 진행하다 보면 야전에서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교관의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곤 합니다.

필자는 '교육생을 절대 믿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특히 청소년들은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지휘와 통제가 불편하겠지만 그 작은 불편을 외면한다면 '제2의 판교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상 인명구조 훈련

세월호 참사 이후 당 훈련원에서는 30여 곳의 재난안전교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체는 한군데도 없었으며, 지자체 관련 단체와 초중고 학교 등에서 대부분 이뤄졌습니다. 그것도 1~2시간이 고작이었습니다. 주요 교육으로 '해상 선박 탈출법', '에어포켓 생존법', 라이프 자케 착용 및 동료 구조법 등으로 진행했었습니다. 필자는 이런 탈출교육을 해병대(해병 항공대와 해상기동타격대 복무)에서 배웠고, 특히 군함 침몰시 탈출하는 법은 수백번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한편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학교 정규 수업 과정에 인명구조자격증을 획득하는 수준으로까지 수영 수업을 의무화했고 일본·필리핀 등 섬나라에서도 학교에 수영장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아이들의 수영 수업을 필수교과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방재사기구가 인정한 기관에서 교육 이수 후 자격시험을 통과하게 돼있으며, 독일은 인명구조 자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한국은 1년에 겨우 6시간 실시하고, 게다가 전문교사가 없어 그것도 실습 없이 이론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울러 귀하의 자녀와 가족 그리고 동료를 위해서 '수상안전 교육', '산악교육', '건물화재 대피 교육'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마케팅 교육 등 모든 교육도 물론 배우면 좋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생명을 다루는 나와 가족을 보호하는 보험(안전교육)은 꼭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안전교육은 단시간내에 배울 수 없습니다. 반복적인 교육을 받아야 위급상황 시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입니다. 안전교육은 강의장에 앉아서 듣는 것보다 미국과 일본처럼 실제상황의 여건을 만들어 놓고 직접 몸에 익게 수십번의 실습니 필요합니다.

화마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또 부상을 입은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안전과는 절대 타협하지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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