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한 임성재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다. 사진=PGA TOUR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한 임성재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다.
사진=PGA TOUR

“혼다 클래식 첫 우승을 거둔 임성재. PGA 투어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정상에 오른 임성재를 두고 美 골프 전문 매체 Golf week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프 위크는 “21세의 신인상 수상자 임성재가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악명높은 '베어 트랩'을 정복했다.”라고 써냈고, "지난해 이 대회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친 임성재가 이번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최연소 우승자에 등극했다.”라며 일면을 장식했다.

또한, “지난 시즌 투어에 35개 대회에 출전해 TOP 10에 7차례 기록을 세웠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유일한 신인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라며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의 임성재를 언급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매켄지 휴즈(캐나다. 5언더파)에 1타차 정상에 오르며 5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로는 17번째 우승이자,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에 이어 7번째 PGA 투어 챔피언으로 그 맥을 이엇다.

한국인 6번째 PGA 투어 우승을 수 놓은 강성훈(158전 159기)에 비하면 임성재는 49전 50기로 상당히 빠른 시간 만에 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뤄내며 한국 선수 우승자 반열에 등극했다.

우승 후 임성재는 “신인상에 이어 몇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했다. 매우 기쁘고 감사하고, 만족스럽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19~2020시즌 PGA 투어 개막전이던 밀리터리 트리뷰트 대회 첫날 짜릿한 홀인원으로 올 시즌 행운을 불러왔던 임성재는 “항상 우승 찬스도 몇 번 있었고 항상 상위권에 있다 보니까 이런 경험과 찬스를 살려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15번 홀 베어 트랩 시작할 때부터 선두에 1타차 뒤진 상황에 공격적으로 쳐 보자. 여기서 버디를 치면 기회가 있다. 라고 마음먹고 친 샷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17번 홀 버디까지 이어지며 잘 마무리된 것 같다.”라며 행복한 미소로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 2,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12위를 뒤로하고 10계단 껑충 뛰어오른 2위로 급 상승하며 1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없는 신인왕’ 이란 꼬리표를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한방에 털어낸 임성재는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10월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연합팀 3승 1무 1패의 전적을 선보이며 우승 임박을 예고했다.

15번 홀 티샷한 볼이 홀 컵 약 2m에 붙었고 버디로 연결한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 홀 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순위 경쟁을 펼치던 휴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7번 홀 약 2.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8번 홀(파5) 파 세이브로 우승을 장식했다.

이날 임성재의 우승은 ‘곰 덫’(베어 트랩) 15번 홀과 17번 홀(이상 파3)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위해선 “베어 트랩을 점령하라”라는 나름의 원칙을 수행한 경기력이었고,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 파 세이브 역시 우승을 연출한 덧없는 성과였다.

‘베어 트랩’은 1990년 ‘골프 전설’ 잭 니콜라우스가 재설계하면서 사람 크기만 한 곰 동상과 “당신은 지금 ‘베어 트랩’에 진입했다.”라는 표지석이 선수들을 맞이하며 악명을 떨쳤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