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구이면, 복지사각지대 수혜자 후원금 전달해

완주군 구이면에서 복지의 혜택을 받은 수혜자가 온정을 되갚아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9일 구이면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남성이 면사무소를 찾아와 두툼한 돈 봉투를 놓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직원은 놀라 남성을 뒤쫓아 갔고, 무슨 사유인지를 물었다.

남성은 자신을 밝히지 않은 체 “어려운 분이 요긴하게 썼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직원은 바로 그 남성을 알아봤다. 지난 2018년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로 발굴돼 복지 수혜를 받았던 대상자였던 것.

일용직을 하던 남성은 폐질환을 앓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 남성을 도와주고자 직원들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지만 당시 남성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며 한사코 복지혜택을 거부했었다.

직원들이 수차례 남성을 찾아가 상담과 설득을 한 끝에 치료비와 생계비,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이후 형편이 나아진 남성이 자신이 받은 혜택을 갚고자 그동안 일용직 일을 하며 조금씩 모은 20만원을 면사무소에 전달한 것.

남성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내가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며 “항상 마음의 빚이었는데 최근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씩 모았다”고 말했다.

송이목 면장은 “직원 모두가 남성의 마음 씀씀이에 많이 놀랐고,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웃들을 발굴해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히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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