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YERS Championship

우즈. 케빈 나 '몸 개그' 로 웃음 바다된 '마의 17번 홀'

2번 홀 멋진 벙커 샷을 선 보이는 타이거 우즈
2번 홀 멋진 벙커 샷을 선 보이는 타이거 우즈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생애 첫 ‘몸 개그’ 로 마의 17번 홀이 웃음 바다가 되며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로 물들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R에서 타이거 우즈가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를 선 보이며 갤러리들과 전 세계 골프팬 들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3R 우즈와 케빈 나는 한조를 이루었다. 경기를 이어 온 두 선수가 웃음바다가 된 17번 홀(파3) 티 샷 한 볼이 홀 컵 1m 안쪽에 나란히 붙으며 버디 찬스를 맞이했다.

케빈 나가 먼저 버디 퍼트를 했다. 버디 퍼트를 한 케빈 나는 볼이 홀 컵에 떨어지기 무섭게 몸을 움직였고 잽싸게 볼을 꺼냈다. 이후 케빈 나는 우즈를 바라보며 ‘너도 한번 해 봐라. 재미있다.’라는 눈빛을 보냈다.

케빈 나의 퍼포먼스를 지켜본 우즈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버디 퍼트 전 ‘빵’ 터졌다.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버디 퍼트를 성공한 우즈가 케빈 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웃음바다가 된 17번 홀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됐다. 둘은 주먹을 쥐고 하이파이브를 시도했고 우즈는 케빈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환한 미소로 마지막 18번 홀로 이동했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케빈 나가 공이 홀 컵에 도달하기 전 잡으려는 것 같았다. 나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케빈 나는 우즈의 행동에 “충분히 빠르지 않더라. 나중에 레슨 해 주겠다.”라고 농담을 전했다.

한편, 이를 지켜본 방송 매체나 골프 방송들은 우즈의 우스 광스러운 행동에 “우즈가 PGA 투어 활동 중 처음으로 저런 행동을 했다. 히어로의 ‘위트’가 발산됐다”라고 앞다투어 보도했다.

17번 홀 재미난 장면을 연출해 화제가 된 케빈 나는 더블 보기 1개, 보기 5개로 스코어를 잃었다. 후반 이글 1개, 버디 1개로 반전에 나섰지만, 2R 3언더파 기록이 6오버 파로 뒤 바뀌며 3오버 파 기록으로 2차 컷 탈락했다

대회 3R 최고의 ‘히어로’ 타이거는 전반 보기 3개와 후반 버디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세르시오 가르시아(스페인) 김시우(24) 강성훈(32) 등과 공동 43위에 자리했다.

우즈의 퍼포먼스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4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100만 건이 넘어서는 조회 수가 기록됐다. 또한 3R 우즈를 “팬들과 거리를 줄이기에 충분한 하루였다”라는 미 매체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사진. 영상=미 주재 H. S KO 특파원-PGA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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