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LPGA 한국 여자골프 역사 바꿔
박세리 기록 갈아치우며 한국인 '최고령 우승'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맏언니 지은희(33. 한화)가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2019년 순조로운 출발을 선보였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포시즌GC(파 72. 6,645야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가 우승상금 18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었다.
3R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지은희는 최종전인 FR에서 전반 1, 2번 홀 보기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은희는 3, 4번 홀 바운스 백 하며 버디로 응수했다.
이어 6번 홀 또다시 보기를 기록한 지은희는 9번 홀까지 파 세이브로 스코어를 지켰다. 후반, 10번 홀과 13번 홀 버디를 잡아낸 지은희는 15번 홀 보기에 이어 16번 홀 한 타를 더 줄였고, 17, 18번 홀을 파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최종일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친 지은희는 1언더파 70타를 써냈다. 최종합계 14언더 270타를 쳐내며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우승이 후 10개월 만에 지은희가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일궈냈다.
또한, 지은희는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써냈다. 32세 8개월인 지은희가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 우승(벨 마이크로 클래식)을 거둔 박세리의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이 써냈다.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는 우승 소감으로 “우승의 원동력으로 기회의 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자신의 플레이가 적중했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꾸준한 연습과 스윙 변화가 이뤄낸 합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1번 홀 몸이 덜 풀려 티 샷을 당겨 쳤다. 그리고 2번 홀 보기를 범한 후 '잠깐, 정신 차리고 플레이를 하자'”라고 생각했고, “세 번째 홀에서 어프로치를 넣으면서 버디를 한 것(15야드)이 오늘 경기 우승을 하는 데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는 우승 소감을 JNA를 통해 전했다.
한편, 선두 지은희와 2타 차 스코어를 써낸 이미림(28. NH 투자증권)이 FR 버디 3개를 추가, 최종 12언더 272타를 쳐내며 단독 2위로 개막전을 마쳤다. 준우승의 이미림은 약 15만 달러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함께 대회 출전을 감행한 전인지(25), 양희영(29)은 3언더파와 2언더파로 공동 12위와 14위를 마크했다. 이미향(26)은 이븐파 김세영(26)은 4오버 파로 각각 공동 18위와 25위로 개막전을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세계 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이븐파 284타로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를 펼치며 공동 18위로 떨어졌다.
LPGA 시즌 개막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지은희는 샷을 바꾸며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이 상승한 분위기다. 또한 시즌 개막전 우승과 준우승을 태극 낭자들이 차지하며 독주체제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