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대회 '대만여자오픈' 한국. 대만 선수들 각축전 시작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2019년 시즌 첫 대회에서 김아림(24. SBI 저축은행)과 박채윤(24. 삼천리)이 가장 먼저 상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봉으로 나섰다.

2019 시즌 첫 대회 공동 2위에 자리한 김아림프로
2019 첫 대회 공동 2위에 자리한 김아림프로

17일(목) 대만 카오슝에 위치한 신의 골프클럽(파 72. 6,463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0만 달러. 우승상금 16만 달러) 대회가 긴 겨울잠을 깨고 KPGA 투어 시즌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시즌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김아림과 박채윤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순위도 같지만 경기력 또한 버디 6개, 보기 3개씩을 묶어 치며 선의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던 선수들이다. 김아림은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골프여제 박인비와 결승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KLPGA 드라이브 비거리 1위의 장타자 김아림은 9월 열린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0월에 열린 LPGA KEB 하나은행 대회 출전에 나선 김아림은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지난 5년 동안 갤러리로 대회장을 찾았는데 올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회 출전이라니. . .라며 수줍게 웃던 모습이 기억난다.

1R 경기를 마친 김아림은 “코스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코스는 날씨에 따라 다른 공략이 필요해 보이며, 장타인 나는 파5가 차스의 홀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고 스코어를 줄일 것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16번홀 버디 성공후 캐디와 기뻐하는 박채윤프로
16번홀 버디 성공후 캐디와 기뻐하는 박채윤프로

또한. KPGA 코리안 투어 대회장에서 만난 박채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오빠가 꿈에 나타나고 우승(맥콜. 용평리조트 오픈)을 하게 됐어요, 살아생전 맥콜을 좋아했던 오빠가 맥콜 대회 우승컵을 저에게 안겨 준거 같아요”라며 울먹이던 박채윤이 기억한다.

박채윤도 1R 경기 소감을 전해왔다. “첫날 아이언 샷이 잘되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하지만 캐디와의 첫 호흡이 좋아서 만족한다. 내일 망설이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해왔다.

2019년 개막전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층은 생각보다 두터웠다. 대회 첫째 날 한국 선수들은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노 보기 플레이로 4언더파를 기록한 짜이페이잉(대만)에게 1타 차 선두를 내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12월 2019 시즌 개막전 경기 후 약 40일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대만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로 올해부터 KLPGA가 대만 골프협회(CTGA), 대만여자프로 골프협회(TLPGA)와 함께 주관한다. 2019년도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로 개최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본 대회에는 총 108명의 선수가 출전해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KLPGA 상위 40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고, 62명 (스폰서 추천 6명-프로 3명, 아마추어 3명 포함)의 해외 선수가 대거 출전해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한편, 2019년 시즌 첫 대회에 국내 2승과 일본 JLPGA 투어 25승을 일궈낸 전미정(37)이 우승 경쟁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1R 1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톱 10에 진입한 전미정은 2012년 해외 투어 20승 이상의 선수로 영구 시드를 확보하고 이번 대회 참가해 승수 추가를 자신하고 있다.

대만의 영웅 청야니 4번홀 버디 성공후 갤러리에게 손을. . .
대만의 영웅 청야니 4번홀 버디 성공후 갤러리에게 손을. . .

또한, 대만을 대표하는 전(前) 세계 랭킹 1위의 청야니(30. 대만)도 이번 대회 모습을 드러냈다. LPGA 통산 15승을 기록하며 대만 선수 최초 ‘LPG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한 청야니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에 자리하며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12월 2019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최혜진(20. 롯데)와 오지현(23. KB금융그룹)이 최대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며 새 시대가 열린다. LPGA 투어에 진출한 이정은6(대방건설)와 JLPGA 투어에 진출한 배선우(삼천리)의 빈자리를 최혜진과 오지현이 채우며 둘만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최혜진과 오지현은 대회 첫날 1R 이븐파와 2언더파로 각각 공동 19위와 공동 4위를 마크하며 1R를 마쳤다. 지난해 3승 기록으로 다승왕 부문 수상자였던 이소영(롯데)도 2언더파를 기록. 오지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KLPGA 정규투어 시작점까지 약 2개월 동안 미국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보다 더욱 정교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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