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계절 여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거나 심지어 어지럼증까지 동반하는 만성소화불량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병원에서 위내시경이나 복부CT,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아보아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이 담적병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에게서 담적병이란 무엇이고, 그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박지영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소화불량, 꼭 치료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소화불량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소화불량 증세를 겪는 만성소화불량 환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지 않고 소화제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만성소화불량의 경우 자칫 어지럼증, 두통, 손발저림, 불면증 등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만성소화불량의 주요 증상은? 

만성소화불량은 흔히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불리는 소화불량의 유형으로, 내과 검사를 해도 위염•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이 나타나지 않으나 당사자는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어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식사량에 비해 빠르게 위가 차는 느낌이 들거나 식후 구역감, 잦은 트림, 가슴 쓰림, 이물감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 만성소화불량의 원인이 담적병일 수도 있다는데? 

만성소화불량이 한의학에서는 담적병(痰積病)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위장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발생된 담 독소가 위벽에 침윤하여 딱딱하게 굳는 상태를 담적이라고 하는데, 담적은 위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전신에 영향을 주어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머리 어지럼증, 피부질환 및 자궁과 관절에도 영향을 끼쳐 두통, 피로, 어깨결림, 입냄새, 기미 주근깨, 수족냉증, 설사,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담적병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므로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담적병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담적병은 어떻게 의심해볼 수 있나?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등이 있다.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상이 나타난다.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박지영 원장은 말한다.

△ 담적병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우선 담적을 제거해야 하며 위장의 움직임을 정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따른 한약처방으로 독소를 제거하면서 위장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위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도록 돕는다. 또한 침치료와 약침치료, 온열치료로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해 소화력을 향상시키고 담적이 더 이상 쌓이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의 경우 상당기간 증상을 방치했다면 치료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어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면서 “담적병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한데 평소에 과식하지 않기, 하루 30분이상의 유산소운동, 금주하기,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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