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안전불감증이 일상화된 자의 세월호 희생자 위로를 봐야하는 불편함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박재홍 기자회원 ] 

 

달리는 버스 안에서 총 4자리를 차지해 누워서 자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남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문제는 이 버스 민폐남이 선행을 많이 하는 가수로 알려진 김장훈이어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11일 오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민폐 김장훈’ 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버스의 맨 뒷자리 앞으로 추정되는 앞 좌석 4개에 길게 누워 자는 김장훈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장훈 앞의 승객들은 좌석을 뒤로 기울지도 못하고 앉아있는 모습과 비교된다.

다른 승객들에게 민폐를 주는 것과는 별개로 사진속의 김장훈은 교통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9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버스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상해 가능성은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18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안전띠를 매도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시 길게 누워있을 경우엔 심각한 상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3일 새벽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던 레이디스코드를 태운 스타렉스가 사고로 멤버중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 가수 김장훈이 페이스북에 생활력을 자랑삼아 올렸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김장훈 페이스북)

문제의 사진의 출처는 김장훈 본인이 10일 '생활력 적응 짱 1탄'이라며 자랑삼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다.

김장훈은 이 글에서 “그냥 막사는게 어떤때는 편해요. 물한방울도 안 묻히려다가 물을 바가지로 쓴다니까요”라며 자신의 인생관을 말했다.

버스 사진의 경우 “첫번째는 어제 안산오던 셔틀버스에서 7시간반”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전벨트 미착용 벌금 내야 하는거 아닌가?”, “기부로 이미지 좋았었는데”, “공공장소에서 저런게 자랑이라고 사진까지 찍어올리나, 개념이 없다”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추석에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2박3일을 보냈으며, 특별법 통과를 위한 단식 투쟁을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장훈의 버스에 드러누워 가는 교통 안전불감증 사진을 보며, 진도에서 그를 맞았을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이 한없이 가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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