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증거도 없다! 감옥에서 시작되는 완전 범죄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허현호기자]

‘거대 기업의 탈세 혐의를 밝힐 핵심 증인의 사망, 배후를 알 수 없는 대규모 마약 밀수입과 유통, 모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미제 담당 기자의 의문사…’ 흔적도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완전범죄가 처음 설계되고 시작된 곳이 만약 교도소라면? 영화 <프리즌>은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교정·교화하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시키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프리즌>은 무엇보다 이제까지 교도소를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르적 공식들, 다시 말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주인공, 죄수들을 억압하는 교도관, 교도관 몰래 탈옥을 시도하는 죄수들’과 같은 설정을 가차 없이 깨뜨리는 신선한 발상과 과감한 시도로 관심을 모은다. <프리즌>의 죄수들은 마치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사건을 일으킨다. 교도소 밖의 설계책이 새로운 범죄를 준비하고, 교도소를 의심 없이 넘나들 수 있는 연결책이 준비된 계획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모든 죄수들을 진두지휘하며 완전범죄를 계획하는 교도소의 실세가 새로운 판을 짠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드디어 감옥 문이 열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선발된 죄수들이 작업을 시작한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범죄의 ‘소멸’ 지점에서 새로운 완전 범죄가 ‘탄생’하는 것이다.

<프리즌>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나현 감독은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교도소가 범죄의 대가를 치르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범죄를 생산하는 곳이라면? 죄수가 교도관을 휘어잡고 있다면? 죄수들이 교도소 안팎을 넘나들 수 있다면?’ 모든 관습을 뒤틀어버리는 완전히 새로운 교도소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이야기의 시작을 밝혔다. ‘익호’ 역의 배우 한석규는 “<프리즌>은 범죄 액션이라는 장르에 충실하지만, 허를 찌르는 소재를 통해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다.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가 밖으로 나가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돌아와 완벽한 알리바이를 완성한다는 작가적 상상력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라며 <프리즌>만의 소재에 대한 놀라움을 전했다. ‘유건’ 역의 배우 김래원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교도소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들이 흥미로웠다. 나현 감독님은 현장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뻔하지 않은 것’을 강조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신선했던 촬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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