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소리> 영화 시사회 개최-

2016년 11월 9일(수) 낮 2시, 한국영상자료원 KOFA 2관

주최: 계간 ‘문학과 행동’

문학예술계간지, 계간 ‘문학과 행동’은 상업 블록버스터가 포진해있는 시대에 점점 위축돼가는 저예산 예술영화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행동하는 문학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첫 작업으로, 이공희 필름의 <기억의 소리>와 함께 순수예술영화에 동참하면서 20세기 초에, 유럽에서 일어난 예술인들의 아방가르드 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사이코 심리영화, 마지막 필름영화 <기억의 소리>

이공희 감독의 <기억의 소리>는 35미리 필름으로 촬영하여 디지털로 보충촬영을 하여 2016년 감독 확장판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올 12월 하순에 개봉 예정이다.

<기억의 소리>는 사이코틱한 여배우의 자살에서 시작되는 기억의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두 자매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질투와 애증을 보여주면서,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죄의식과 우울증, 정신병리의 내면들을 드러낸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어 무의식의 흐름을 끈질기게 쫓아가는 영화, 이른바 사이코 영화로서 미스터리 심리 판타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아방가르드적 표현기법이 엿보이면서, 영화 속에 현대무용과 미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퍼포밍아트 양식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의 마지막 35미리 필름 영화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2014년 EBS-TV ‘시네마천국’에 예술영화로 소개되었다. 경북 청송군청 제작지원으로 주산지 호수, 주왕산, 월외폭포 등의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35mm 칼라 필름으로 촬영된 국내 마지막 필름영화이다. 필름의 깊은 질감의 영상미는 요즘의 디지털 무비와 확연하게 비교되며, 결말의 열린 해석이 가능한 영화이다. 영화 속의 관념의 표출은 문학인들과 예술인들이 가진 상상력으로 동화되기에 충분하다.

문화예술인 초청 / 아방가르드 운동의 출발

기존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파괴하면서 다양한 심리표현을 묘사하는 이 영화의 방식은 유럽의 아방가르드 예술에 접근해있어서 문학인과 예술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공감대를 줄 수 있다.

바로 이 같은 측면에서 계간 ‘문학과 행동’은 영화 개봉 전에 11월 9일(수) 낮 2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KOFA 2관에서 문화예술인 초대 시사회를 개최한다. <기억의 소리>영화 감상 후에 작품 해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아방가르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적 위기상황에서 비롯된 20세기 초의 혁신적인 예술경향을 일컫는 용어이며, 회화, 문학, 영화 분야에서 다양한 예술운동으로 나타났다.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으로 전통적인 형식의 거부, 새로운 시적 언어와 감각의 옹호를 부르짖는 실험적 전위예술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계간 ‘문학과 행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학을 추구하면서 2015년 여름호로 창간됐다. 발행인 이규배 시인과 천승세 작가가 편집고문을 맡아 짧은 발간기간 동안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 빠르게 성장했으며, 현재 2016년 겨울호를 앞두고 있다. 2016년 가을호부터 영화를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네 에세이’ 섹션으로 예술영화를 탐색해가고 있다.

최근의 한국영화가 저예산 독립영화의 제작 경향도 소재, 주제면에서 지나친 선정성과 상업적 코드로 진정한 영화의 맥을 포기하고 상업주의를 내세우는 경향으로 치닫고 있어서 매우 우려가 되고 있다.

과연 오늘의 한국영화는 예술을 표방하고, 지향해나갈 수 있는가? 해답은 현재 없다. 천만 관객의 영화를 자랑하며 내세우고 있으나, 극단적으로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와 저예산 독립영화의 양극화 현상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계간 ‘문학과 행동’은 이번 문화예술인 초대시사회를 출발하면서, 점진적으로 우수한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작품 해설 및 대화의 시간을 갖는 영화문화 운동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한국의 침체해가는 영화예술을 문학인 및 예술인들이 앞장서서 독립예술영화들을 육성시키는데 하나의 뜻을 모으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문화현상으로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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