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접속하면 ‘민주당 결선투표 신정훈 선택’
결선투표 앞두고 동시다발적 게시되면서 속내 관심

전남 화순군 읍면 공식 페이스북 접속 화면 갈무리
전남 화순군 읍면 공식 페이스북 접속 화면 갈무리

전남 화순군 읍면 페이스북 공식계정이 신정훈 후보 선거운동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개 읍면 중 절반 가량의 읍면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민주당 나주·화순 국회의원 후보 선출과 관련 ‘신정훈 선택’이라는 홍보물이 올려져 속내를 궁금케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신정훈 현 국회의원과 손금주 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당내 경선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 경선은 민주당의 텃밭인 나주·화순에서는 사실상 당선과 마찬가지인데다 신정훈 후보와 손금주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면서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렸다.

1차 경선에서 경합을 펼쳤던 구충곤 후보와 임호경 등 전직 화순군수들이 신정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나 신정훈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의 거짓응답을 통한 이중투표 유도 등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데다, 민주당 중앙당이 이중투표 유도 혐의자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며 관심이 뜨거워졌다.

결선투표가 다가오면서 지역주민들이 활동하는 각종 카카오 단체대화방과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은 결선투표 일정과 투표방법을 알리며 손금주 또는 신정훈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글들로 도배됐다.

양측 지지자들은 각 후보들에게 유리하거나 상대에게 불리한 각종 글을 퍼나르거나 지지 또는 반대 이유를 밝히며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의 결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

전남 화순군 읍면 공식 페이스북 접속 화면 갈무리
전남 화순군 읍면 공식 페이스북 접속 화면 갈무리

이런 상황에서 화순군 읍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00면님의 게시글’이라는 문구와 함께 ‘결선투표에서 신정훈 선택’이라는 홍보물이 보여지면서 화순군이 조직적으로 신정훈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선 것 같은 모양새가 됐다.

해당 홍보물을 접한 유권자들의 일부는 화순군이 현역 국회의원인 신정훈 후보의 편에 섰다고 이해하기도 했다.

민선8기 들어 화순군은 페이스북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순군 본청을 비롯해 각 실과소와 유관기관, 읍면행정복지센터들도 앞다퉈 공식 계정을 열고 페이스북 운영에 나섰다.

이는 화순군에서 펼치는 각종 정책과 읍면행정복지센터의 동향을 알리고 오프라인에서도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선거운동을 위해서나 선거운동에 활용하라고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다. 

해당 홍보물은 '태그'를 이용하면 상대가 원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운영하는 계정에  내가 작성한 게시물이 보여지도록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운영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설령 제3자에 의한 의도하지 않은 게시물이라고 해도 제대로된 관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화순군이 특정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해야 한다.

해당 홍보물은 민주당 결선투표가 끝난 19일 오전 9시경까지도 각 읍면 공식 페이스북 앞부분을 장식하다가 현재는 내려진 상태지만 배경과 속내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화순군의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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