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착인터뷰1/ 기존가게㉓ 【성도전업사】 최영식 대표
“읍내로 사람들이 더 들어오는 정책을 펼쳐주길~”

요즘은 전자제품을 사용하다 고장나면 각 회사별로 AS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고장난 전자제품을 들고 전업사를 찾아갈 일이 없다. 하지만 1980~90년대만 해도 전업사가 호황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의 저편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성도전업사】를 40여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최영식 대표를 만났다. 

【성도전업사】는 전기누전공사, 전기재료 부품, 가전제품&모터 수리·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가게 내부 작업대에는 가전제품 수리기술을 접하고, 전업사 일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최 대표의 손때 묻은 수리도구들이 그간의 세월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최 대표는 젊어서 부산에서 선박건조 전기설치 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지내다가 고향인 담양으로 돌아와 이곳에 전업사를 개업했다.

요즘 전업사 운영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대표는 “전업사는 옛날 동네마다 하나씩 꼭 있었으나 지금은 전기제품이나 전자제품을 고쳐서 쓰는 시대가 아니어서 손님들이 많지않다” 면서 “옛날에는 각 집마다 지하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하수 모터펌프 판매·수리도 많이 다뤘으나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요즘은 농업용수 펌프 판매·수리만 간간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또, “전자제품 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던 고객이 ‘이 부분을 통째로 갈아야 된다’는 얘기를 듣고는 우리 전업사를 찾아왔는데 작은 부품 하나만 교체하는 것으로 수리해 주었더니 유명 서비스센터 보다 낫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옛 일화를 소개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전기·전자제품 수리기술이 대단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작게는 믹서기, 선풍기 등 간단한 제품 수리부터 크게는 전기누전 공사까지 해내고 있어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나름 ‘팔방미인’ 소리도 듣고 있다. 

최 대표는 장마철이면 농작물 피해 예방과 관리를 위해 농업용수 펌프 수리업무로 굉장히 바쁘다고 한다. 힘든 일이다는 생각도 되지만 우리고장 농민을 위해서라면 비를 맞으면서도 즐겁게 수리와 점검을 해드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도 단골손님들이 잊지 않고 오랜 세월동안 찾아온다고 말하는 최 대표가 나름 일종의 장인처럼 느껴졌다. 

국가경제도 그렇지만 지역경제도 꽤 어렵다고 하는데 하시는 일은 괜찮은 지 묻자, 최 대표는 “몇년 동안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게 유지도 어렵고 소득도 크게 위축되고 있어 다들 어렵다고들 하는데 나 역시도 그렇지만, 이럴 때 일수록 조금씩 생각해주고 양보하면서 더불어 살면 언젠가는 또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담양읍 중앙로와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중앙로에 젊은 청년들이 들어와 활기가 띄는 것 같아 보기 좋으면서도 임대를 내놓는 점포들이 요즘 많이 보이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면서 “담양군이 빈점포는 물론이고 영세 자영업 가게들에 대한 임대료 지원을 더 늘려주고 중앙로 가게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람들이 읍내로 더 들어오는 정책을 펼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장난 전기제품이나 전자제품이 있다면 서비스센터 방문 전 성도전업사에 방문해 수리를 맡기고 최영식 대표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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